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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왜 1위인지를 또 알 수 있었다. 8회까지 주자가 2루까지 간 경우가 6회초 딱 한번 뿐일 정도로 철저하게 LG에 막혔던 타선이 9회 한번에 터지면서 단숨에 역전승을 해버렸다. 그리고 그 역전승에 김도영과 나성범, KIA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 있었다.
8회까지는 누가 봐도 LG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날 KIA가 키움에 12대1로 승리했고, LG가 한화에 17대3으로 승리하며 타선이 폭발해 이날도 두 팀의 타격 대결이 기대를 모았다.
그래도 KIA 마운드가 LG 타선을 2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선발 김도현이 1회말 2사 1,3루서 선취점을 내주지 않았고, 4회말에도 1사 1,2루의 위기를 잘 이겨냈다.
5회말 허도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게 화근이 됐다. 1사후 김기훈이 올라왔는데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후 문보경에게 아쉬운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래도 이어진 2사 1,3루서 오지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말엔 장현식이 선두 김현수에게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2루타를 허용했고, 2사후 허도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또 1점을 내줬다. 이후 7회 곽도규, 8회 이준영이 모두 삼자범퇴로 LG에게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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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최원준이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김도영이 2B2S에서 148㎞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1-2, 1점차에 무사 2루의 동점 기회.
게다가 4번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유영찬의 공이 뒤로 빠지며 무사 3루가 됐다. 소크라테스가 2루수앞 땅볼이 됐고, 전진수비에 정면 타구라 김도영이 굳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 1사 3루서 나성범의 타석. 유영찬이 1,2구를 직구로 승부했고, 파울과 볼이되며 1B1S가 됐다. 3구째 또한번 150㎞의 직구가 몸쪽 낮게 왔는데 나성범이 이를 걷어 올렸고 높게 떠서 날아간 공은 홈런처럼 크게 날아갔다. 담장을 넘어가는 것은 확실했고 파울 라인 안쪽으로 끝까지 날아가느냐 아니면 휘어서 파울 라인을 벗어냐느냐가 중요했다. 힘이 남아 있었다. 쭉 뻗어 나간 공은 끝내 파울 라인 안쪽의 관중석에 꽂혔다. 역전 투런포.
9회말 마운드에 오른 KIA 마무리 정해영이 박해민을 삼진, 대타 송찬의를 삼진, 박동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주장이 제대로 일냈다. 8회말까지 상대 선발투수의 호투에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9회초 공격에서 김도영의 따라가는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릴 수 있었고, 1사 3루 상황에서 나성범이 결정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에는 역시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줬다"라고 9회의 영웅들을 칭찬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김도현이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몫을 다 해줬고, 곽도규와 이준영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2점차를 유지했기 때문에 막판 역전을 할 수 있었다. 1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정해영이 듬직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라며 마운드의 방어도 칭찬했다.
이 감독은 "3연전 중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잡게 돼 기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고, 함께 해 준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내일도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