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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호주전' 이강철 감독 "마음 편하다. 오러클린 좋은 투수"[도쿄 일문일답]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09:37


'운명의 호주전' 이강철 감독 "마음 편하다. 오러클린 좋은 투수"[도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훈련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철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8/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디어 운명이 걸린 첫 경기다. 한국 WBC 야구 대표팀이 호주와 B조 1라운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9일 오후 12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한국 대표팀은 호주전 선발 투수로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를 예고했고, 호주 대표팀은 좌완 마이너리거 잭 오러클린이 출격한다.

한국 대표팀은 호주전에 사활을 걸었다. 8강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앞서지만, 최근 몇년간 국제대회에서 첫 경기에 유독 약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방심할 수 없다. 또 호주도 호주프로야구(ABL)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꾸렸기 때문에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 선발 라인업을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임을 감안해 꾸렸다. 우타자 박병호가 4번으로, 좌타자 김현수가 5번 타순에 배치됐다. 평가전과 비교해 둘의 순서가 바뀌었다. '스위치 타자'인 토미 에드먼이 1번, 우타자 김하성이 2번 그리고 좌타자 이정후가 3번인 것을 감안해 좌타자 김현수가 5번에 놓였다. 또 선발 지명타자로 나섰던 좌타자 강백호가 라인업에서 빠지고, 평가전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우타자 박건우가 지명타자 겸 6번 타순에 놓였다.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지명타자)-최 정(3루수)-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 순서다.

다음은 호주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드디어 개막전 시작. 솔직한 심경은.

오랜 시간 많이 기다렸다. 드디어 결전의 날. 마음도 편하고 빨리 했으면 좋겠다. 솔직한 심경이다.


-오늘 박건우가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투구수 제한이 있지만 타선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상대도 우리 왼손 타자들을 겨냥한 것 같다. 선발 투수가 왼손이라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개개인 능력이 좋기 때문에 좌우 타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4,5번 타자를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인가. 고우석 등판은 가능한가.

상대 투수가 왼손 타자한테 좋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서 (박)병호를 4번에 배치했다. 고우석은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

-상대 선발 투수를 예상했나.

영상을 많이 봤다. 서폴드보다는 좌완을 예상했었다. 오러클린 선발 예상은 비중이 적었다. 다른 왼손을 생각했었다. 영상 계속 봐왔지만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우석의 상태가 정확히 어떤가. 내일은 가능한가.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 매일 체크하면서 지켜볼 상황이다.

-첫 경기 앞두고 선수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나.

경기 앞두고 미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도쿄에 와서 미팅한 적 없다. 코치들이 알아서 준비를 다 했다. 제가 한마디 하면 잔상이 남을 수 있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길 바라고 있다.

-오늘 선발 투수가 고영표인데, 투구수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인가.

좋으면 투구수 한계까지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일단 초반 스타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막아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3이닝만 잘 막아준다면 뒤에 투수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일본전 선발 투수는 누구인가. 오늘 선발 투수도 마지막까지 공개하지 않았었는데. (일본 취재진 질문)

우리가 일본처럼 좋은 선발이 있으면 발표하겠는데 아직 없다.(웃음) 감추려고 그러는게 아니다. 내일 일본전 선발 투수는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정하려고 생각한다. 감추려고 말씀 안드리는 게 아니다. 저희의 전력상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으면 다 쓰려고 생각 중이다. 내일 선발 아직 정해두지 않았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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