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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KIA 타이거즈 최고의 히트상품을 꼽으라면 임기준이 아닐까.
등판할 때가 정해져있지는 않다.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나와서 막는 것이 임기준의 임무다. 8회 셋업맨으로 나설 때도 있고, 5회 중간계투로 나오기도 한다. 경기 흐름 속에서 꼭 막아야한다고 생각되는 순간 왼손 타자가 많을 때 임기준이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31일 광주 롯데전서는 4-1로 앞선 8회초 1사후 등판해 대타 정 훈과 전준우를 차례로 잡고 9회 마운드를 윤석민에게 넘겼고, 5일 광주 두산전에선 선발 팻 딘이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빠지면서 3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갑자기 등판했는데 6회까지 11명의 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삼진 3개를 잡았고, 땅볼 4개, 플라이볼 4개를 기록. 임기준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KIA는 0-2로 뒤지던 상황을 2-2 동점까지 만들었고, 이후 7회말 3점을 뽑아 6대3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날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첫 타자 버나디나에 임기준의 역투가 없었다면 이뤄지기 힘든 승리였다.
2010년 2라운드 14순위로 KIA에 입단해 올해로 9년차가 된 임기준. 만년 유망주였던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해가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