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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잡힌 롯데 선발진 개편, 송승준 역할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6-13 08:00


◇송승준이 지난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로테이션이 변화하고 있다.

부상 중이던 박세웅이 드디어 합류했다. 지난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4이닝 5안타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9.00. 이날 롯데가 KIA에 5대7로 패하면서 박세웅도 시즌 첫 패를 떠안게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세웅을 펠릭스 듀브론트에 이어 등판시켰다. 그동안 브룩스 레일리가 지키고 있던 자리였다. 국내 에이스인 박세웅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1군 무대에서 확인한 기량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조 감독은 "제구가 잡히지 않았을 뿐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제 역할을 해줬다"며 "(휴식 원인이었던) 팔꿈치 통증도 없었다. (투구 후)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4월부터 그동안 듀브론트-윤성빈-레일리-노경은-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송승준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2군에 내려가면서 불펜 투수였던 노경은이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송승준이 복귀한데 이어 박세웅도 제 자리를 찾으면서 구도가 바뀌게 됐다.

조 감독은 듀브론트-박세웅-레일리 로테이션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나머지 두 자리는 노경은과 김원중이 이어받았다. 지난 주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 김원중, 송승준의 경쟁 구도를 되새겨보면 송승준의 보직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송승준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재진입한 뒤 두 경기에 등판했다. 1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7탈삼진 5실점(3자책점),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4⅓이닝 6안타 3탈삼진 3실점을 했다. 부상 복귀 후 투구였던 만큼 무난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닝당 투구수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제구 역시 완벽한 상황이라 보긴 어려웠다.

송승준은 일단 윤성빈과 더불어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의 뒤를 이어 받아 길게 던져줄만한 투수가 없다는게 롯데 불펜의 약점 중 하나였다. 선발 경험을 토대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두 선수가 적임자다. 조 감독은 이미 윤성빈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윤성빈이 6일 NC전(⅓이닝 1안타 3볼넷 1실점), 8일 KIA전(2안타 1홈런 1볼넷 3실점)에서 불안감을 내비친 점도 송승준의 롱릴리프 기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송승준까지 선발로 합류하는 '6선발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두 경기를 통해 감을 잡은 송승준의 구위가 회복된다면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 6선발 체제를 통해 선발진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효과도 노려볼 만하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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