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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이한열 기념사업회 측이 강동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 측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1987' 관람 소감을 게재했다.
특히 강동원은 극중 이한열 열사를 연기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9일 시위 참여 도중 전경이 쏜 최루탄에 머리에 맞고 쓰러진 뒤 7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희생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한열 기념사업회 측은 "각오는 했지만, 짐작보다 많이 슬펐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려 꺽꺽거리면 등짝이 아프더라"고 적었다.
이어 "박종철 열사의 어머님이 부검 전에 손이라도 한 번 만지게 해달라고 울부짖는 장면, 아버님이 이' 속으로 꾹꾹 누르며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으실 땐, 보는 이의 맘도 같이 무너져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때 이한열 기념사업회 측은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할 분이 있다"며 강동원을 언급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 측은 "그는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기 전, (마치 백만 년 전처럼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지요?)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다"며 "강동원 배우 또한,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주신 것. 배우 강동원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했다.
한편 영화 '1987'은 오늘(1일) 누적관객수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승승장구 중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이하 이한열 기념사업회 글 전문
영화 '1987'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각오는 했지만, 짐작보다 많이 슬펐습니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려 꺽꺽거리면 등짝이 아프군요.
며칠 전부터 신촌 지하철역의 '1987' 포스터만 봐도 맘이 출렁거렸습니다.
배우 김태리의 무심한 표정에서, 노동자가 죽어가고 대학생이 죽어가고 그렇게 속절없이 사람들이 죽어가던 시대, 살아남으려면 무심해야 했던 시대가 상기되어 맘이 출렁거렸지요.
그 시절에도 스무 살의 풋풋한 설렘이 있었습니다. 미팅도 하고 서클(동아리) 활동도 하고.
그 둘의 대비가 김태리 배우의 무심한 얼굴에 그대로 배어나와 포스터 앞을 지나는 것만으로 울컥울컥했었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어머님이 부검 전에 손이라도 한 번 만지게 해달라고 울부짖는 장면, 아버님이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속으로 꾹꾹 누르며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으실 땐, 보는 이의 맘도 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연희의 말처럼 나 하나 움직인다고 세상이 바뀔까, 무기력했던 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가족 생각에 뜻을 접었던 이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한열처럼 '마음이 너무 아파' 외면할 수 없었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앞에 놓인 일에, 작은 그러나 개인이 감당하기엔 태산만큼 큰 용기를 냈었지요. 그 용기들이 모여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졌고요.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할 분이 있습니다. 이한열 역을 해낸 강동원 배우입니다. 그는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기 전, (마치 백만 년 전처럼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지요?)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습니다.
강동원 배우 또한,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주신 것이지요. 배우 강동원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