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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권영민(35·KB손해보험)은 문용관호의 최고참이다. 1992년생 삼총사 이민규 송희채(이상 OK저축은행) 오재성(한국전력)과 띠동갑일 정도로 나이차가 크다. 그러나 '맏형'이라고 해서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젊은 후배들 위주로 형성되는 좋은 분위기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바로 '솔선수범'이다. 27일 이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후배들의 짐가방을 가장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권영민은 "분위기는 선수들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단, 확실한 목표(세계선수권 진출)가 있는 만큼 똘똘 뭉치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대표팀 공백기도 있었다. 지난 시즌 중에는 무산된 트레이드에도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KB의 새 식구가 된 KB손해보험으로 둥지를 옮긴 뒤 기량을 재평가받았다. 권영민은 "팀도 옮기고, 이적 후 첫 대회라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대표팀에 발탁될 줄 몰랐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31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펼쳐질 제18회 아시아선수권에서 세터 권영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안정된 토스워크는 물론 젊은 선수들의 심리가 흔들릴 때 잡아주는 역할도 바라고 있다. 권영민은 "내가 안되면 민규도 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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