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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의 시즌이 활짝 열렸다.
팀리그인 프로리그가 지난해 말 가장 먼저 2015시즌을 연데 이어, 지난주 GSL 32강전이 시작됐고 이번주부터는 SPOTV게임즈 스타리그가 16강전에 돌입한다. '스타2'로만 일주일 내내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오랜만에 돌아온 것이다.
A조에서 장민철은 '스타2' 초창기 시절 '프통령'이라는 애칭을 받으며 최고의 프로토스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타리그에선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탈락하며 예전의 기량 회복이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장민철은 A조 경기에서 정교한 플레이에다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남윤석에 이어 승자전에서 정명훈마저 제압하며 1위로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1위가 유력해보였던 정명훈은 첫 경기에서 이병렬을 압도했지만 장민철에 힘싸움에서 밀린데 이어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이병렬에 역전패를 하며 아쉽게 패퇴하고 말았다. 정명훈을 리매치에서 멋지게 꺾은 이병렬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B조에서는 가장 이름값이 떨어졌던 최병현이 특유의 빠른 진행을 앞세워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강초원과 이정훈을 연달아 꺾고 1위로 가볍게 16강 티켓을 따냈다. 김민철은 첫 경기에서 이정훈에게 패하며 패자조까지 밀렸지만 여기서 전략적인 플레이로 강초원을 잡아내며 기사회생한데 이어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이정훈을 이번에는 2대0으로 압도, 오랜만에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주에는 C조와 F조 경기가 열린다. 해외 경기 일정을 고려해 D조 경기와 F조 경기 일정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C조에서 16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단연 이승현과 정윤종이다. 이승현은 지난해 11월 블리즈컨에서 열린 2014시즌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챔피언의 칭호를 갖고 있다. 특유의 변칙적인 타이밍과 상식을 뛰어넘는 플레이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만나기를 꺼리는 선수다. 저그 플레이어가 약세인 상황에서 이승현의 활약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이승현은 최근 대회에서 꾸준히 4강 이상에 진출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단연 조 1위가 예상된다.
정윤종은 지난 시즌 후 SK텔레콤 T1을 떠나 해외팀인 마이인새너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수비적인 운영을 주로 하기 때문에 경기가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열린 IEM산호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적 후 첫 국내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병재와 한재운이 같은 조에 속해있지만 고병재는 잦은 팀 이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고, 한재운은 상대적으로 큰 무대 경험이 적어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A,B조에서 이변이 연출됐듯 이들 역시 오프시즌에서의 기량 연마에 따라 충분히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조에서는 윤영서 김준호 하재상 이영표가 나선다. 윤영서와 김준호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만 재밌는 점은 윤영서와 하재상의 대결이다. 하재상은 스타리그 32강전에서 윤영서에 0-2로 뒤지다 3세트를 모조리 따내며 3대2의 대역전극을 써냈기에 재대결이 더욱 볼만해졌다.
한편 스타리그는 지난주 조 지명식에 이어 이번주부터 16강에 본격 돌입한다. A조에서는 하재상 정명훈 이동녕 서성민이 나선다. 정명훈은 GSL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스타리그에서 다시 A조에 배정을 받으며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다. 프로리그나 GSL에 모두 나서지 않기 때문에 스타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