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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대한항공 여승무원
일명 '땅콩회항' 사건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검찰 조사당일 웃고 있던 여승무원의 모습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제작진은 한 남성으로부터 전해 받은 USB 안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특히 파일에는 중년 남자들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입을 맞추라며 은밀한 지시를 내리는 것과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부사장의 지시가 아니라고 진술하라',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절대 잊지 않겠다' 등의 말이 담겼다.
이에 대해 박창진 사무장은 제작진과 만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를 받고 나가서 너는 답변을 하면 된다. 다수의 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끝까지 못하겠다고 할 만한 힘은 그 당시에 없었다"며 털어놨다.
특히 제작진이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여승무원이 검찰 조사를 받던 날 웃고 있던 모습을 공개하자, 박창진 사무장은 "여승무원들은 그 상황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 욕설도 듣고 파일로 맞기도 했지만 자긴 그런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더라"며 "이 일이 잠잠해지고 나면 모 기업이 주주로 돼 있는 대학교에 교수 자리로 이동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더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박창진 사무장은 간부들의 지시에 따라 진술했지만, 자신에 대한 찌라시가 돌고 있다는 것을 지인을 통해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해당 찌라시에는 대한항공 내에서 박창진 사무장의 평판이 좋지 않고, 승무원과 엔조이를 즐기고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품행이 문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전직·현직 승무원 모두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 "강직한 면이 있다. 동료 의식이 굉장히 강하고, 같이 비행하는 승무원들을 챙겨줘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분이다", "나이 많은 편도 아닌데 과락 없이 계속 진급한 분이다", "여승무원과 어깨만 부딪혀도 사과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찌라시의 내용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박창진 사무장은 "지난 18년간 대한항공을 다니면서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난 이 회사를 대표하는 승무원이라는 마음으로 근무해왔고, 한 번도 그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며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케이블을 끊고 안 보여드릴 정도였지만 결국엔 아셨다. 하지만 내 아들이 죄 지은 게 없다면 나는 떳떳하다고 말씀하셨다"며 끝내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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