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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뮤' 앞세운 웹젠의 2015년 사업 키워드 분석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12 09:32



웹젠이 지난 7일 2015년 상반기 서비스 예정인 온라인게임 '루나:달빛도적단'과 모바일게임 '뮤:오리진'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국 시장에서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의 폭발적 성장으로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웹젠은 약 2년 만에 신작 게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사업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웹젠의 공개된 2개의 라인업 '루나:달빛도적단'과 '뮤:오리진'은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표 게임사들이 선보인 라인업들과 비교해 '혁신적'이라고 표현할만한 게임들은 아니다. 루나:달빛도적단은 과거 루나 온라인에 사용된 엔진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고, 뮤 오리진은 15년 전 서비스된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게임이기 때문이다.

웹젠의 전략은 최근 애플이 보여주고 있는 사업전략과 비교해볼 수 있다. 과거 애플이 매년 혁신을 앞세워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팀쿡 체제로 변화한 이후 현실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섞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웹젠의 2015년 상반기 라인업은 '혁신' 보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앞세워 현실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현재 웹젠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인 만큼 이를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으로 이어가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중국에서 폭발적인 매출로 웹젠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전민기적'을 '뮤: 오리진'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선보인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에서 얼마나 유저들의 관심과 반응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뮤: 오리진은 과거 '뮤 온라인'을 모바일로 옮겨 놓은 듯한 게임이다. 뮤의 특징인 날개, 화려한 스킬, 아이템 파밍 등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 그대로 담겨 있다. 과거 리니지와 함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인 만큼 재미 부분에 대해서는 검증을 마쳤다. 실시간 전투, PvP, 파티 시스템부터 퀘스트 도우미, 네비게이터, 자동사냥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시스템들도 갖췄다. 때문에 유저들은 과거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느낌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현재 '뮤 온라인'이 가진 인지도와 국내 시장에서의 분위기가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이를 게임성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성공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전민기적이 성공한 것은 게임이 가진 장점도 장점이지만, 뮤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인지도와 어플리케이션이 샤오미의 '미패드'에 탑재되며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린 영향도 부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 2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을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전민기적은 대중적으로 영역을 넓혔다.

문제는 한국 시장에서 중국 시장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저들에게 보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과거 NHN엔터테인먼트의 포코팡도 일본에서는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국내 런칭 초기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낸 것도 국내 시장의 특성상 플랫폼이나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뮤 오리진이 국내 유저들에게 얼마나 폭넓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결과적으로 성공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나:달빛도적단도 뮤 오리진과 조금 반대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전민기적이 해외의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 성공에 도전한다면, 루나:달빛도적단은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

과거 루나온라인은 국내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큰 성공을 이룬 것은 동남아 시장이었다. 온라인게임의 성공과 서비스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루나 특유의 그래픽과 시스템은 동남아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웹젠은 MMORPG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 우선 게임을 런칭한 이후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루나:달빛도적단은 높지 않은 사양과 캐주얼게임이 가진 강점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을 가진 웹젠의 노하우까지 결합되면 시장에서 그럴듯한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웹젠의 노하우와 루나 IP가 가진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과거 루나 시리즈가 캐주얼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면 루나:달빛도적단은 PvP와 점령전 등의 경쟁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최신 게임의 특징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은 낮추고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깊이를 갖춘 셈이다. 겨울방학 시즌을 맞이해 캐주얼게임의 강점을 앞세워 저연령대의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고, 하드코어에 포커싱된 MMORPG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도 갖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뮤 오리진과 루나:달빛도적단은 차별화 요소 보다는 현실적인 감각을 앞세운 라인업으로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향후 웹젠이 선보일 기대작 뮤2 등에 앞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줄 수 있는 라인업인 셈이다.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로 기업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는 웹젠에 두 개의 라인업은 탄탄한 기반이 되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2015년 두 게임의 성적은 유저와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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