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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공개된 쿠웨이트-호주의 전력, 파고들 구멍 많았다

기사입력 2015-01-09 21:05 | 최종수정 2015-01-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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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슈틸리케호가 2, 3차전을 치를 쿠웨이트와 호주의 전력이 공개됐다.

9일 맬버른 렉텡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년 호주아시안컵 개막전에서 호주는 쿠웨이트를 4대1로 완파했다. 결과는 중요치 않다. 쿠웨이트는 생갭다 만만치 않았으며, 호주는 예상대로 강했다. 그러나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약점도 많았다. 쿠웨이트와 호주의 전력을 분석해봤다.

쿠웨이트-예상 밖의 압박, 부실한 측면

쿠웨이트는 호주를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쳤다. 알 무트와, 나세르 같은 경험 많은 공격수를 제외하고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나빌 말룰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쿠웨이트는 전반 8분만에 파델이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이때까지 보여준 쿠웨이트의 압박 능력은 이상적이었다. 호주는 쿠웨이트의 압박에 허둥대며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였다. 걸프컵부터 지적된 허술한 수비조직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측면이 모래성 같았다. 호주의 집중적인 측면 공격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 허용한 2골이 모두 같은 패턴이었다. 오른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막지 못하고 케이힐과 루옹고에게 골을 내줬다. 문전에 더 많은 수비수가 있었지만 측면이 허물어지며 중앙까지도 영향을 받았다. 중앙 수비수들의 시선이 공에 쏠리며 마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집중력과 제공권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빠르게 몰아붙이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수비진에 리더가 없어 순간순간 상황 대처에 늦었다. 결국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동점골을 내주자 완전히 무너졌다. 호주의 공격수들이 장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중전에서 끌려다녔다. 쿠웨이트의 수비는 이날 4골이나 허용했다. 유세프 골키퍼의 선방과 2번의 골대 행운이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만큼 한국전에서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쿠웨이트는 알 무트와와 나세르가 투입된 후반 꽤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슈틸리케호 입장에서는 초반 쿠웨이트의 과감한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히 측면 위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

호주-강점도 측면, 약점도 측면


쿠웨이트가 갑자기 무너지기는 했지만 호주의 공격력은 분명 경계할 필요가 있다. 호주의 최고 무기는 측면이었다. 호주의 득점은 대부분 측면에서 나왔다. 때로는 낮고 높게, 때로는 짧고 길게 올라왔다. 호주의 변화무쌍한 크로스는 인상적이었다. 측면에 포진한 레키와 트로이시, 그리고 양측면을 오간 크루세의 측면 돌파가 호주의 주 공격루트였다. 2선 공격수들 뿐만 아니라 비히치, 프라니치 등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도 뛰어났다.

이들의 크로스를 마무리한 중앙 공격수들의 결정력도 인상적이었다. 케이힐과 루옹고는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케이힐은 최전방에 포진해 여전한 움직임을 과시했다. 득점장면 역시 깔끔했다. 개막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루옹고의 활약도 빛났다. 루옹고는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결정력까지 과시했다. 슈틸리케호가 분명 경계해야 할 이름이다.

하지만 수비는 불안했다. 강점이었던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은 양날의 검이었다. 뒷 공간을 자주 내줬다. 특히 프라니치쪽이 불안했다. 공격에 가담한 뒤 수비로 가담하는 속도가 느렸다. 쿠웨이트는 이부분을 집중 공략했고, 골까지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호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중앙 수비인 스피라노비치와 세인즈버리의 호흡도 완벽하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한 세인즈버리는 여러차례 공격수를 놓쳤으며, 공격빌드업도 다소 약했다.

기세를 탄 호주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볼 전개 과정이 다소 투박했으며, 제디낙을 제외하고는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제디낙을 봉쇄하고, 좌우 측면 공격을 조심한 뒤 이청용 손흥민 등이 그 뒷 공간을 노리는 전술이 효과적일 듯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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