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언론인 스터프는 12일 호주 브리즈번에 살고 있는 12세의 스티븐 화이트를 소개했다. 화이트는 12일 중국의 팀 훈련에 와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 이유가 있었다.
10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B조 1차전 경기였다. 화이트는 이날 경기의 볼보이였다. 후반 16분 0-0 상황에서 중국은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페널티킥이었다. 중국 골키퍼 왕다레이는 페널티킥을 맞기 전 심호흡을 하기 위해 뒤로 돌아섰다. 마침 골대 뒤에 있던 화이트와 눈이 마주쳤다. 왕다레이는 화이트에게 어느쪽으로 다이빙을 할지 물었다. 화이트는 왼쪽으로 하라고 했다. 왕다레이는 화이트의 말을 따랐다. 사우디의 공격수 하지지가 킥을 했다. 왕다레이는 왼쪽으로 다이빙을 했다. 하지지의 킥은 왕다레이의 발에 맞고 나갔다.
이 선방에 기가 산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0으로 누르고 승점 3점을 챙겼다. 12세 호주 소년이 13억 중국인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