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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연기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플러스 미니드라마 ‘여자만화 구두’로 돌아온 한승연,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옥택연 그리고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OCN 일요드라마 ‘처용’의 전효성. 이들은 어색하거나 혹은 신선한 연기로 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한승연은 사랑이 서툰 연애초보이자 첫사랑의 아픈 기억이 있는 인물 신지후 역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 24일 ‘여자만화 구두’의 1, 2회가 방송됐다.
앞서 한승연은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최무수리 역을 열연했지만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며 곤혹을 치른바 있다.
이에 한승연은 ‘여자만화 구두’의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분들이 (연기력) 걱정 많이 하실 텐데 그 걱정 때문이라도 겸손하게 더 열심히 했다”며 연기력 논란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췄다.
인기 웹툰이 원작인 ‘여자만화 구두’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한승연에 대한 연기력의 성장이 기대된 터. 하지만 부담도 그만큼 컸던 탓일까 한승연의 연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여자만화 구두’ 1회에서 한승연이 자신의 회사에 찾아온 친구(박진주 분)와 대화를 나누며 “고백 하고 싶어 그런데 상처받을까봐 두렵기도 해”라고 말하는 장면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아무리 1회당 10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 하더라도 그녀의 과장된 눈빛 연기와 어색한 대사처리는 원작 웹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 ‘연기에 대한 열정은 느껴졌지만 너무 과했다’..2PM 옥택연
지난 22일 첫 방송된 ‘참 좋은 시절’에서 옥택연은 유치장을 드나드는 사고뭉치 강동희로 첫 등장했다.
하지만 다혈질 캐릭터라는 설정에 너무 몰입했던 것일까. 옥택연의 과도한 표정연기와 어색한 사투리 억양은 극 몰입에 다소 방해가 됐다.
특히 김희선(차해원 역)이 어색한 사투리로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참 좋은 시절’ 1회에서 옥택연과 김희선이 함께 사투리를 주고받으며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어딘가 불편하다.
옥택연이 김희선에게 “죽을래”라고 말하는 장면을 비롯 “머리카락 건드리는지 못 건드리는지 한번 해볼까”라고 소리치는 부분에서는 어색함이 도드라진다.
이는 드라마의 배경은 경북 경주이지만 이들이 부산과 대구 사투리를 섞어 쓰면서 부자연스러운 억양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이에 여러 시청자는 차라리 주인공 세대는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이 극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까지 내놨다.
◇ ‘첫 연기도전임에도 나름 선방 중’..시크릿 전효성
이에 반해 ‘처용’에서 전효성은 상큼 발랄한 매력의 여고생 귀신 한나영 역을 맡아 작품에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전효성은 극중 자신이 왜 죽었는지, 살아있을 때의 삶은 어땠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한나영을 무난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물론 첫 연기도전인 만큼 아쉬운 부분은 있을 터지만 그녀는 극 몰입에 지장이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인다.
특히 전효성은 ‘처용’ 2회에서 오지은(하선우 역)에 빙의된 채 연쇄 살인범에 사로 잡혀 공포심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그녀가 아이돌 그룹 멤버임을 잠시 잊게 했다.
더불어 전효성은 주연배우 오지호(윤처용 역)와 오지은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고 있다.
이렇듯 전효성은 ‘처용’ 캐스팅 확정 후 제작진에게 한나영 캐릭터를 분석한 자필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알려진 사실을 인증하기라도 하듯 ‘처용’을 통해 연기자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