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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월드컵 득점왕' 사와 호마레는 지소연 팀동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18 08:19 | 최종수정 2011-07-18 08:36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 사와 호마레  사진 출처=FIFA 홈페이지

독일여자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하며 일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주장' 사와 호마레(33·고베 아이낙)는 '지메시' 지소연의 팀 동료다. 한-일 대표팀에서 각각 10번을 달고 뛰며 한 치 양보없이 경쟁하는 라이벌이지만, 팀내에서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이다. 생애 5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그토록 꿈꾸던 우승과 함께 골든부트(득점왕),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1978년생인 사와는 올해 33세의 백전노장 미드필더다. 1993년 15세에 첫 A매치에 출전한 이래 무려 18년동안 일본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명실상부한 일본여자축구의 레전드다. 2004년과 2008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상을 수상했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리그 워싱턴 프리덤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18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세계랭킹 1위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1-1로 전후반을 마친 후 연장 전반 14분 웜바크에게 헤딩 추가골을 허용했을 때만 해도 일본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사와는 불굴의 투혼을 발휘했다. 연장 후반 12분 동점골로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아찔한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우승을 꿰찼다. 레전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믿어지지 않는다. 끝까지 단념하지 않고 싸운 결과다. 계속 끝까지 달렸다. 전력을 다했다"면서 "세계 제일을 목표로 여기까지 왔다. 5번째 도전만에 금메달을 가지고 돌아가게 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사와는 미국과의 결승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솔직히 결승 진출 자체가 꿈만 같다. 우리는 우승한 적이 없다. 언제나 도전자였다. 개인적으로 미국과의 결승전은 특별하다. 미국이 나를 더 나은 축구선수로 만들어준 나라다. '축구의 신'이 내게 큰 기회를 준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을 알고 있다. 미국은 강팀이지만 약점은 있기 마련이고 득점 기회는 언제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사와는 미국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축구의 신'은 일본을 향해 웃어주었다. 남녀 통틀어 아시아국가 최초로 성인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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