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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자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하며 일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주장' 사와 호마레(33·고베 아이낙)는 '지메시' 지소연의 팀 동료다. 한-일 대표팀에서 각각 10번을 달고 뛰며 한 치 양보없이 경쟁하는 라이벌이지만, 팀내에서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이다. 생애 5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그토록 꿈꾸던 우승과 함께 골든부트(득점왕),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사와는 미국과의 결승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솔직히 결승 진출 자체가 꿈만 같다. 우리는 우승한 적이 없다. 언제나 도전자였다. 개인적으로 미국과의 결승전은 특별하다. 미국이 나를 더 나은 축구선수로 만들어준 나라다. '축구의 신'이 내게 큰 기회를 준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을 알고 있다. 미국은 강팀이지만 약점은 있기 마련이고 득점 기회는 언제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사와는 미국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축구의 신'은 일본을 향해 웃어주었다. 남녀 통틀어 아시아국가 최초로 성인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