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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전 사령탑은 "요즘 플레이 효율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27세 7년차, 어느덧 중견으로 자리잡은 김정호는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정호는 올시즌 삼성화재의 아웃사이드히터 한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강렬한 서브와 빈틈을 파고드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토종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파즐리와 대조적으로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는 또 부진했다. 2세트부터는 코트에 나서지 못한채 웜업존에 머물렀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자기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이라도 잘해줘야하는데(그러지 못했다)…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자신감이나 투지 같은 프로선수로서 가져야할 마인드가 꺾인 것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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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정호는 "브랑코(그로즈다노프의 별명)에게 목적타가 집중되다보니 힘들어하는 것 같다. 잘 견뎌주길 바란다"고 했다.
함께 인터뷰에 임한 손태훈은 올시즌 5경기에서 1득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손태훈은 "요즘 리듬을 찾지 못하고 위축된 느낌이 있었는데, '욕심 부리지 말고 코스만 지켜라. 등 뒤의 수비를 믿어라'라는 (김상우)감독님 조언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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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정호는 공격 뿐 아니라 알리를 위시한 우리카드의 강서브를 잘 받아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자신의 점수를 '10점 만점에 3점'으로 냉정하게 평가했다.
1라운드 때 알리에게 5세트 4연속 서브에이스를 허용한 아픔을 떠올리며 "오늘도 띄운 리시브가 많다. 내가 잘 받은게 아니라 (이)호건이 형이 잘 연결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시브도 그렇고 공격 한두개 때려주는 것도 요즘 나보다 (이)시몬이 형이 더 낫다. 1세트에도 밖에서 보면서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김정호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다가 다시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 뒤론 중견 선수로서 삼성화재의 아쉬운 공수 약점을 잘 메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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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래도 집에 가면 기저귀부터 갈아준다. 또 아이들 씻기는 건 내가 한다. 아이들과 가까워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