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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감독 퇴장 악재도 이겨냈다.
양팀 모두 기분 좋게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지는 못했다. 지난 연말 나란히 3, 4라운드 마지막과 시작을 백투백 매치로 치렀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과 연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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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감독 교체 후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살아났기 때문.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1승1패를 생각했는데, 2연패를 당해 타격은 분명 있었다"고 복기했다.
새해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밀려 3연패를 당한다면 7연승 파란을 일으킨 효과가 단번에 사라질 수 있었다. 권 감독은 "선수들과 4라운드 5승1패를 하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전 1패를 했으니, 남은 경기를 다 이기자고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과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충격의 0대3 완패를 당했다.
범실을 무려 28개나 저질렀다. 서브 실수가 너무 많아,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 선두 우리카드와 2위 삼성화재가 달아나는데, 연패에 빠지면 큰일이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래도 우리가 아직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연패에 빠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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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에서 대한항공이 시작하자 마자 3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갈 때만 해도 3대0 느낌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한국전력 국내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난 반면, 대한항공은 범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전력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빛났다. 대한항공은 신영석의 중앙 속공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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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강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3세트에 흔들렸고, 경기 흐름은 완전히 한국전력 쪽으로 넘어갔다. 2세트 접전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자, 3세트도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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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감독이 세트 퇴장을 당한 것. 17-16 리드 상황서 상대 한선수의 서브가 나갔는데, 주심이 서재덕에 몸에 맞고 나갔다는 판정을 했다.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독 불가 결정이 나왔다. 이에 권 감독이 경기위원과 심판위원 책상을 치고 소리를 지르는 등 격한 항의를 했다. 최재효 주심은 즉각 퇴장을 선언했다. 한국전력이 순간 흔들렸고,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으며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권 감독이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살아났다. 세트 초반부터 신영석, 서재덕 베테랑들이 힘을 내며 비교적 손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그렇게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한국전력은 27득점이 타이스도 잘했지만, 임성진(14득점) 서재덕(13득점) 신영석(12득점) 등 국내 선수들의 분전도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이날도 무려 33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사실상 자멸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