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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권영민(43) 감독이 스스로 '도깨비'라고 부를 정도로 남자배구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들쭉날쭉한 성적을 낸다.
3라운드 막판 3위권까지 진입했던 한국전력은 최태웅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현대캐피탈에 2연패 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9승 10패, 승점 27로 4위에 머무른 채 2024년을 시작하는 한국전력 권 감독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두판 다 질 줄은 몰랐다. 1승 1패 생각했는데 2연패 한 것이 타격은 있다"고 했다.
한국전력을 두 차례 격파한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31일 우리카드마저 제압하면서 4위 한국전력은 6위 현대캐피탈(7승 13패·승점 25)에 2점 차로 쫓겼다.
권 감독은 "4라운드 들어가면서 선수들에게 '5승 1패만 하자'고 말했다. 이제 4라운드 한 경기만 졌을 뿐이다. 우리 팀은 도깨비팀이라 연패 뒤에 연승이 온다. 남은 5경기 모두 이기면 된다"고 했다.
현대캐피탈과 2경기를 모두 내준 한국전력도 배운 점은 있다.
권 감독은 "워낙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경기력과 기백,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모자랐다"면서 "선수들에게 (현대캐피탈전 2연패 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저렇게 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다.
특히 다채로운 서브가 강점인 팀이다.
권 감독은 "이번 경기는 서재덕이 리시브를 더 받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공격에 집중하는 포메이션을 짰다"며 "대한항공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진다"고 경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OK금융그룹에 세트 점수 0-3으로 완패해 승리가 절실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경기는 우리 서브가 너무 안 되는 날이었다"면서 "그래도 우리는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끝까지 좋은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