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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태웅 전 감독과 결별한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대행 체제로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2024년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7승 13패로 여전히 순위는 6위지만, 5위 OK금융그룹(9승 10패)과 승점 25로 동률을 만들어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선두 우리카드는 최근 4연승을 마감하고 15승 5패(승점 42)로 2023년 일정을 마감했다.
1세트 우리카드는 15-16에서 상대 범실 2개와 김지한의 퀵오픈 공격,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을 가로막은 박진우의 블로킹을 묶어 4연속 득점해 19-16으로 역전했다.
김지한은 20-17에서 스파이크 서브 득점으로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겼고, 24-21 세트 포인트에서도 강력한 중앙 후위 공격으로 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범실 12개를 저지르면서도 상대 리시브를 완전히 무너뜨린 덕분에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아흐메드가 6개, 허수봉이 4개, 최민호가 2개 등 이번 시즌 남자부 단일 세트 최다인 12개의 범실을 범했다.
대신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의 2세트 리시브 효율을 5.26%로 묶어버리는 강서브로 25-23 승리를 따냈다.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는 18-17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렸고, 23-23에서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과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공격을 가로막은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세트 점수 1-1을 만들었다.
승패 분수령인 3세트는 아흐메드와 허수봉 쌍포를 앞세워 높은 공격 성공률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20-17에서 허수봉과 아흐메드의 연속 득점과 상대 공격 범실, 다시 터진 허수봉의 강타로 4연속 득점해 그대로 3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7-15에서 아흐메드의 2득점과 상대 범실로 3연속 득점해 먼저 20득점 고지에 도착했다.
한때 22-21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과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뒤 마테이의 서브 범실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 성공률 58.65%로 효율성 높은 공격을 펼친 가운데 아흐메드(26점), 허수봉(17점), 전광인(16점) 삼각편대가 활약했다.
우리카드 김지한은 후위 공격 5점, 블로킹 3점, 서브 4점을 곁들인 17득점으로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3점 이상)을 달성했다.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은 지난 시즌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이후 처음이다.
국내 선수가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2021-2022시즌 대한항공 정지석 이후 김지한이 2시즌 만에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김지한의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