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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개막전 패배 후 3경기를 다 지면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4연승.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4점이 됐다. 3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렸고, 동시에 선두 우리카드와의 승점은 2점 차이로 줄였다. 지금 기세라면 1위 자리도 충분히 넘볼 수 있을 듯 하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양강' 체제를 이루며 오랜 기간 배구 명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은 거의 '초상집'이었다. 2019~2020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후, 세 시즌 7-6-7위를 기록했다. 두 번의 최하위,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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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개막전 패배 후 두 번째 경기 대한항공전을 3대2로 신승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강호를 상대로 이기자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동력이 됐다. 그러자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전까지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조심스럽다. 김 감독은 "팀 운영 자체가 워낙 어렵다. 선수층이 얇다. 그저 최선을 다하자고 한다. 대신 호락호락하게 지지 말자고 당부한다. 우리가 강한 상대팀들에 쉽게 무너지지 말고 덤비자고 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올시즌을 진단했다.
대한항공전 승부처마다 엄청난 강서브로 승리의 주역이 된 김정호는 "개막 전에 우리가 약팀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하면서도 "요스바니 공이 크다. 하지만 노재욱 세터의 토스도 좋다. 그리고 주전 뿐 아니라 웜업존에서 준비하는 선수들 모두가 잘해준다. 준비를 잘하는 거다.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보자 하는 생각에, 소심하게 하는 것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 그게 지금 우리 팀 흐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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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도 김 감독처럼 시즌 전망을 조심스럽게 했다. 김정호는 "길게 보면 선두 욕심도 난다. 하지만 우리는 약팀이라 평가받은만큼, 매 경기 다 쏟아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봄 배구에 대한 느낌은 오고 있지만, 아직 순위 싸움이 정말 치열하다. 계속 우리 리듬을 가져가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