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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푼이 V리그에 적응하면서 IBK기업은행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1라운드에서 승점 5(2승 4패)에 그친 IBK기업은행은 2라운드에서 승점 9(3승 3패)를 얻더니, 아직 끝나지 않은 3라운드에서는 벌써 승점 12(4승 1패)를 획득했다.
중간 순위는 승점 26(9승 8패)으로 4위다. 3위 GS칼텍스(승점 28·10승 6패)와 격차는 크지 않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시즌 초에는 폰푼과 동료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지금은 확실히 공격수들과 손발이 맞는다"며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코트 위에서 급박한 순간에 동료들과 소통할 때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폰푼이 정교한 토스를 하면서, 우리 팀 범실이 줄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 IBK기업은행의 공격 성공률은 1라운드 37.38%, 2라운드 37.29%에서 3라운드 40.21%로 올랐다.
폰푼은 "V리그 스타일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금은 IBK기업은행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 공격수가 어떤 공을 원하는지 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님이 '공격 분배', '상대 블로커와 수비 라인을 흔드는 토스'를 강조하신다"며 "감독님의 조언이 V리그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예전부터 한국을 좋아했다"는 폰푼도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다행히 한국에는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태국 동료 위파위 시통(현대건설),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이 있다.
폰푼은 "위파위, 타나차와 자주 연락하며 서로 격려한다"며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졌으니, 몸 관리를 잘하자'라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폰푼은 V리그 여자부 최초의 외국인 세터다.
명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은 아시아 쿼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주저하지 않고 폰푼을 호명했다.
마지막 과제였던 V리그 적응을 마치면서 폰푼은 코리안 드림을 이뤄가고 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