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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말로만 하면 안되겠다. 프로가 어떤 곳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겠다."
특히 18-23으로 앞서다가 뒤집힌 1세트가 뼈아팠다. 2~3세트는 대한항공 한선수의 토스웍에 농락당하시피 무너졌다.
경기 후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목소리도 낮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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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경기는 상대가 잘하기보단 우리가 너무 못했다. 그동안은 어려서, 여려서, 자신감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실력 부족"이라고 단언했다.
"세터 토스가 안 좋았다. 연결도 불안하고, 보이는 공격만 하려니 공격수들은 더 불안하게 볼을 처리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팀 전체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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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은 "대표팀에 우리 선수들이 많은데, 이름값만 걸출하지…혹시 내가 한국 배구를 망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선배들이 우승하려고 얼마나 피땀흘려 노력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한국 배구를 위해 시스템부터 마인드까지,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는데 뭘 해도 안된다.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비장한 속내를 전했다.
"개인적으로 강한 훈련으로 선수를 괴롭히거나, 경기 못한다고 보복성 훈련시키는 거 난 싫다. 그래서 인성 교육을 대신하는데…우리 선수들은 투지나 열정이 정말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제 훈련 강도를 높일 거다. 어차피 대표팀에서 뛰어야하는 선수들이다. 팀에서 기본부터 잘 다져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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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