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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달라요" 이소영X한송이, '젊은팀' 이끄는 베테랑의 존재감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1-15 21:45 | 최종수정 2022-11-15 22:31


인터뷰에 임한 한송이(왼쪽)와 이소영. 김영록 기자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라운드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지난 경기 풀세트 접전 패배의 찜찜함도 완전히 떨쳐냈다.

인삼공사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라운드를 3승3패로 마무리지으며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시즌전 예상에 비하면 성공적인 출발이다.

젊은팀과 젊은 감독이 만났다. 고희진 감독은 남녀배구 14개팀 사령탑 중 외국인인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을 제외하면 최연소다. 인삼공사도 정호영 박은진 이선우 등 국가대표 유망주가 즐비한 젊은팀이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베테랑 에이스 이소영과 한송이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팀 블로킹을 리드하며 기선을 제압한 한송이, 그리고 중반 이후 엘리자벳을 뒷받침하며 상대 코트를 폭격한 이소영의 활약이 펼쳐졌다.

이소영은 이번 시즌 개인 최고 공격성공률(14득점·54.17%), 한송이는 6득점 2블록으로 개인 최다 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경기 후 두 사람을 만났다.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인삼공사 이소영이 공격을 성공한 후 엘리자벳, 한송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장중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15/
한송이는 "지난 경기 패배로 팀이 좀 다운됐었는데, 선수들과 코치진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모은대로 잘됐다. 연습한대로 경기가 잘 나왔다"며 기뻐했다. 분위기를 휘어잡은 연속 다이렉트킬에 대해서는 "염혜선이 서브를 잘 넣어준 덕분이다. 고맙다. 아무래도 GS가 높이가 낮은 팀이라 공격하기 수월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고희진 감독은 어깨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이소영에 대해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표현했다. 이소영은 "감독님이 많이 신경써주신다. 지금 통증이 없어 경기에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혜선과의 호흡에 대해 "연습할 때처럼 잘 되지 않아 늘 아쉬웠는데, 서로 '믿고 해보자'고 뜻을 모은게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소영은 주장이자 에이스로서의 책임감, 부담감에 대해서는 "없진 않지만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송이는 "(이)소영이가 부담이 클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혼자 팀을 끌고 갈 순 없다. 저나 (염)혜선이가 짐을 덜어주고 도와주려 애쓰고 있다"고 거들었다.

인삼공사의 중앙을 책임지는 정호영-박은진은 V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이다. 다만 고희진 감독은 "블로킹을 리드해주는 측면에서 한송이의 역할이 크다. 중앙에 안정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인삼공사 이소영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15/
한송이는 "어린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은 선배이자 언니로서 내가 맡아서 한다. 공격이나 블로킹 때 자세나 타이밍도 보이는 대로 한번씩 조언해준다"면서 "우리 팀은 셋이 로테이션하면서 풀어가야한다. 서로 도와가며 한 시즌을 버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인삼공사는 신인 세터 박은지-리베로 최효서가 신인상 후보로 꼽힐 만큼 두각을 드러내는 팀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최효서는 한송이, 박은지는 이소영의 룸메이트다.

한송이는 "(최)효서는 참 덤덤하고 감정 기복이 없는 선수다. 어린 친구가 이렇게 하기가 참 어려운데…"라며 "우리 땐 지금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선후배가 확실했고, 난 주전도 아니라서 눈치 보면서 주눅들어 있었다. 당당하게 자신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MZ세대는 다르구나 싶다"며 웃었다.

이소영도 "박은지는 신인데 참 대범한 친구다. 원포인트 서브 때려넣는 자신감을 보라"면서 "둘다 대견하고 기특하고 고마운 친구들이다. 난 신인 때 한송이 언니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말 잘 들었다"며 넉살좋게 웃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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