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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더이상 'MVP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케이타)는 없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에겐 홀로서기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불린 '2년차' 케이타는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 시즌 1285득점을 기록, 레오나르도 레이바(레오)가 2014~2015시즌 세운 시즌 총 득점 신기록(1282득점)을 뛰어넘었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선 챔프전 역대 최고 점유율(76.9%) 최다 득점(57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 MVP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타 팀에겐 '재앙'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케이타는 없다. KB손보는 새 얼굴 니콜라 멜라냑(이하 니콜라)과 새 시즌을 치른다.
KB손보는 27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매치(단양 프리시즌)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전날 우리카드전 2대2 무승부 이후 첫 패배다.
니콜라는 케이타와 같은 시기 세르비아리그에서 뛴 선수다.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후 감독이 올 한해 한숨 많이 쉴 듯"이라며 혀를 차는 관계자도 있었다. 타고난 파워는 좋지만 정교함과 기술이 부족하고, 특히 서브에 약점이 있다는 혹평이 거듭됐다. 전날 우리카드전 평가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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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후 감독도 "작년엔 솔직히 케이타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어 편했다. 올해는 험난한 시즌이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아직은 공수 밸런스, 니콜라와의 호흡이 완전치 않다.
때문에 새 시즌 팀의 중심을 잡아줄 키플레이어로는 세터 황택의를 꼽았다. 가장 자신있는 파트도 황택의다.
"지금 리그에서 내노라 하는 세터를 따지면 대한항공 한선수, 우리 황택의 아닌가. 황택의에게 올 시즌 성적이 달렸다고 본다. 앞으로 한달간 잘 맞춰보겠다."
'케이타 없는 KB손보는 2약 후보'라는 시선도 있다. 사령탑의 생각은 다르다. 니콜라와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 봄배구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봄배구까지만 가면 그 다음은 또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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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의 전날 부진에 대해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 시간이 길었다. 점점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힘은 좋은데 배구 구력이 짧다. 1999년생이니까 아직 10년도 채 안된다. 기본기에 어설픈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서브도 처음 만났을 땐 이렇게 못 쳤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확실하고, 인성이 정말 좋다. 정말 성실하다.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케이타 없는 새로운 시즌이다. 팬들께서 현장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단양=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