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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그림자 벗어날 수 있을까…2년차 맞이한 후인정의 속내 "No.1 세터 있잖아요"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18:18 | 최종수정 2022-09-27 19:31


케이타의 전매특허 같았던 세리머니. 스포츠조선DB

[단양=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더이상 'MVP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케이타)는 없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에겐 홀로서기다.

대격변의 한 해다. 팀의 시작과 끝이었던 케이타가 떠난 첫 시즌이다.

후인정 감독은 2021년 4월 이상열 전 감독의 이탈로 갑작스럽게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덕분에 케이타와 함께 행복한 두 시즌을 치렀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불린 '2년차' 케이타는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 시즌 1285득점을 기록, 레오나르도 레이바(레오)가 2014~2015시즌 세운 시즌 총 득점 신기록(1282득점)을 뛰어넘었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선 챔프전 역대 최고 점유율(76.9%) 최다 득점(57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 MVP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타 팀에겐 '재앙'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케이타는 없다. KB손보는 새 얼굴 니콜라 멜라냑(이하 니콜라)과 새 시즌을 치른다.

KB손보는 27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매치(단양 프리시즌)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전날 우리카드전 2대2 무승부 이후 첫 패배다.

니콜라는 케이타와 같은 시기 세르비아리그에서 뛴 선수다.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후 감독이 올 한해 한숨 많이 쉴 듯"이라며 혀를 차는 관계자도 있었다. 타고난 파워는 좋지만 정교함과 기술이 부족하고, 특히 서브에 약점이 있다는 혹평이 거듭됐다. 전날 우리카드전 평가도 좋지 않았다.


KB 니콜라. 김영록 기자
하지만 이날 대한항공전에선 달랐다. 니콜라는 한결 좋아진 서브 정확도와 배구공이 찢어질 듯한 파워를 과시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후 감독도 "작년엔 솔직히 케이타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어 편했다. 올해는 험난한 시즌이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아직은 공수 밸런스, 니콜라와의 호흡이 완전치 않다.

때문에 새 시즌 팀의 중심을 잡아줄 키플레이어로는 세터 황택의를 꼽았다. 가장 자신있는 파트도 황택의다.

"지금 리그에서 내노라 하는 세터를 따지면 대한항공 한선수, 우리 황택의 아닌가. 황택의에게 올 시즌 성적이 달렸다고 본다. 앞으로 한달간 잘 맞춰보겠다."

'케이타 없는 KB손보는 2약 후보'라는 시선도 있다. 사령탑의 생각은 다르다. 니콜라와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 봄배구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봄배구까지만 가면 그 다음은 또 모를 일이다.


황택의. 스포츠조선DB
케이타는 70~80% 가까운 점유율을 책임진 선수다. 니콜라는 50% 정도로 본다면, 결국 남은 부분은 국내 선수들이 채워줘야한다. 황택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다행히 한성정을 영입하며 김정호의 파트너가 될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채웠다. 앞으로도 언제든 카드를 맞춰볼 심산이다.

니콜라의 전날 부진에 대해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 시간이 길었다. 점점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힘은 좋은데 배구 구력이 짧다. 1999년생이니까 아직 10년도 채 안된다. 기본기에 어설픈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서브도 처음 만났을 땐 이렇게 못 쳤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확실하고, 인성이 정말 좋다. 정말 성실하다.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케이타 없는 새로운 시즌이다. 팬들께서 현장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단양=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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