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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년 연속 한 집안에서 1라운드 선수가 탄생했다.
세터 포지션 중에서는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박은지는 "포지션 중에서 가장 먼저 뽑히게 될 줄 몰랐는데 가장 지명받아서 기분 좋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인삼공사에 부임하고 와서 처음본 대회가 제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 대회였는데 고등학교 선수 중에서는 세터로 가장 뛰어났다. 사전테스트 당시 봤을 때는 더 좋아졌다"라며 "토스는 기본 토스를 할 줄 알면 운영 싸움이다. 우리 팀에는 전문가 이숙자 코치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구슬 운도 따라줬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 어연순 심판위원과 박은서는 모두 지명을 앞둔 박은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박은지는 "언니가 '너무 떨지 말고 걱정하지 마라'고 해줬다. 어머니는 '평소에 경기에 많이 나가면 잔소리를 많이 하시는데 막상 드래프트에 오니 믿는다고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언니와 같은 유니폼을 입지 못한 만큼, 이제 코트를 두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박은지는 "어릴 때부터 언니한테 지는 걸 싫어했다. 지금도 똑같다"고 눈을 빛냈다.
현재 V리그는 정상급 세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박은지의 성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박은지는 "좋은 기회이고, 시기도 좋은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담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