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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만추가경.'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라는 말이다. 나이는 스물 셋밖에 되지 않지만, 벌써 프로 6년차다. 2014년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2016년 한국도로공사로 트레이드 됐다. '백업 인생'이다. 기업은행에 이어 도로공사에서도 박정아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때를 기다렸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 만반의 준비로 자신의 배구인생의 꽃을 뒤늦게 피우고 있다. 주인공은 도로공사의 레프트 전새얀이다.
전새얀은 좀처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게임 또는 SNS를 하는 것이 아니다. 휴대폰 속에 저장한 상대 팀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GS칼텍스의 장단점도 휴대폰 속 영상으로 파악했다. 그는 "팀에서 만들어준 영상"이라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혼자 보면서 분석했다. 블로킹하는 것과 수비 자리를 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준비자세를 보는 김 감독의 마음은 뿌듯하기만 하다. 김 감독은 "(새얀이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항상 열심히 한다. 준비도 열심히 한다. 3일에도 혼자 핸드폰으로 분석을 한다고 하더라. 어떤 분석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상대 블로킹 등에 대해서 했다고 하더라"며 칭찬했다. 이어 "그 전에도 한 번씩 들어가면 본인 역할을 잘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에게는 기회인 것 같다. 자기 것을 만든 것 같다. 보는 눈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엄지를 세웠다.
역시 선수는 뛰어야 선수다. 뛰면 뛸수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새얀은 "경기를 많이 뛰어서 좋다. 관심이 커져서 좋은데 부담도 있다. 그래도 자신감이 더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6년 만에 기회가 생겼다. 테일러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전새얀은 팀 사정상 다시 '백업'으로 돌아서겠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도 능력이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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