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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 1년을 기다린 복수혈전 가능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08:53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의 우승이 확정된 후 악수를 나누는 양팀 선수단. 스포츠조선DB

결국 다시 만났다. 복수혈전이냐, 정규리그 우승팀의 '순리대로'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 위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2승을 선점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해온 현대캐피탈이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복수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 바로 지난해 봄의 기억 때문이다.

지난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팀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무기력했다.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거뒀지만, 2~4차전을 내리 지면서 1승3패로 허무하게 우승을 내줬다. 당시 상대팀은 대한항공 점보스였다. 문성민의 활약, 부진에 따라 울고웃던 현대캐피탈은 막판 주전세터 노재욱의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서브 범실에 무너졌다. 역대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한 사례는 14번 중 6번 뿐이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은 이 기록에 또다른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이 도전자 입장이다. 다시 한번 상대는 대한항공이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은 시즌이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왔지만, 현대캐피탈도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 실전 감각은 유지하면서 적당한 준비 시간을 벌었다.

물론 플레이오프가 있었다고는 해도 대한항공 역시 현대캐피탈을 대비해 준비했을 확률이 크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도 "우리카드보다는 기본기에서 앞서는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고, 실제로 이뤄졌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기본 기록은 물론이고 분위기 싸움에서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낸 팀 답게 경험이 묻어나는 플레이를 펼쳤다.

관건은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몸 상태다. 파다르는 18일 훈련 이후 허리 통증을 일으켜 플레이오프 2차전에 결장했다. 아직은 22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며칠의 여유가 더 있기 때문에 휴식을 줄 수 있지만, 상태를 좀 더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태웅 감독은 "파다르가 예전에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는데, 이번에도 그때 같은 증상이라면 앞으로 (출전이)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닐거라고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물론 플레이오프 2차전 결과로 보여줬듯, 문성민-전광인을 주축으로 한 현대캐피탈 국내 선수들의 단합력과 분위기는 현재 최고다. 파다르의 빈 자리를 완벽히 채워준 신예 허수봉이 '크레이지 모드'를 펼친 것처럼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을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팀이다. 대한항공이 가장 경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아픈건 아픈거다. 프로는 결과로 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1년전 복수혈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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