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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의 강스파이크]사실상 女대표팀 '전임감독제' 실패, 첫째도 둘째도 '김연경'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1-24 07:04



지난해 10월 차해원 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의 사표가 수리됐다. 성적부진과 코치관리 실패 등 표면적인 모습을 떠나 애초부터 아쉬운 선임이었다. 한국에서 배구를 가장 잘한다는 여자선수들을 이해시킬만한 지도자 커리어와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한배구협회가 야심차게 시행한 전임감독제 실패다. 지난해 1월 협회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프로젝트 협력'을 체결하고 전임감독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KOVO의 향상된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협회의 검증시스템 부족으로 인해 기본 취지가 무너졌다. 장기적인 목표가 설정돼 있을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여자대표팀 전임감독제는 단 3대회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시행된 지 9개월 만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 없이 여자대표팀이 운영되다 보니 많은 잡음이 발생하는 건 당연지사. 그 중에서도 차 전 감독의 선임과 사퇴는 감독직을 원했던 누군가의 '빅 피처'라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그가 그린 그림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최근 배구계 한 관계자는 "의혹에 휩싸였던 그 인사 본인은 차기 감독직을 맡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더라"고 귀띔했다.

차 감독이 떠난 뒤 여자배구대표팀은 3개월간 난파된 채 표류 중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행 대륙간 예선전(8월 2~4)일에 나설 선수들의 경기력을 현장에서 체크해야 할 감독이 공석이다. 우선 새 감독 선임은 다음달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협회 관계자는 "1월 말~2월 초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후보를 정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감독이 차기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맞을까.

첫째도, 둘째도 '배구여제' 김연경이란 빅 카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 돼야 한다. 남자배구보다 여자배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건 배구인 누구나 공감한다. 심지어 김호철 남자대표팀 감독도 올림픽행이 쉽지 않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도쿄올림픽은 김연경의 현역시절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월드스타 김연경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김연경 홀로 배구하는 건 아니지만 그녀가 동료들과 팀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연경과 허물 없이 소통하고, 김연경이 주문을 잘 따를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을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염두에 둬야 한다.

협회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능력이 떨어지고 입맛에 맞는 감독을 선임했을 때 어떤 부메랑이 돌아오는지 똑똑히 지켜봤다. 무엇보다 이제 대표팀은 협회 홀로 운영되는 집단이 아니다. KOVO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간 6억원이다. 협회가 대표팀 사령탑을 명확한 기준으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전임감독제 시행 취지도 무시해선 안된다. 취지 안에는 프로팀 감독들이 대표팀까지 맡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협회 수뇌부들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원팀'이 돼야 여자배구의 올림픽 출전을 이뤄낼 수 있다. 스포츠콘텐츠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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