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대한항공 '신예' 임동혁 기 살리기, 멀리 내다보고 키운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12 06:06


사진제공=KOVO

"한 번 더 해봐."

박기원 대한항공 점보스 감독은 경기 막판 흔들리던 신예 라이트 임동혁(19)을 독려했다. 범실 뒤에 다시 찾아온 공격 기회. 임동혁은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박 감독의 '임동혁 기 살려주기'가 제대로 통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한공은 10일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린 JT 선더스와의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17-25, 25-21, 25-18, 25-17)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가 나란히 빠진 두 팀의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더 노련했다. 제천산업고 출신의 임동혁은 고향 팬들 앞에서 살짝 긴장한 듯 보였다. 선발 출전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 9득점, 공격성공률 36.84%를 기록했다. 범실을 6개나 저질렀지만, 박 감독은 끝까지 임동혁을 신뢰했다.

임동혁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임동혁은 지난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정도로 자질이 뛰어난 라이트였다.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지만, 의외로 대한항공 6순위에서야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12경기에 출전해 20득점했다. 아직 미숙한 점은 많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임동혁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KOVO컵도 좋은 기회다. 주전 라이트 가스파리니가 세계선수권대회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 박 감독은 첫 경기부터 "우리 히어로 임동혁이 있다. 좋은 기회다. 이제 1년차인데 당돌하다. 잘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선수임에도 기대감은 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에 데뷔, 태극마크까지 단 정지석(23·레프트)이라는 좋은 롤모델도 있다. 박 감독은 "사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기다리지도 않았던 선수다. 솔직히 말하면 굴러 들어온 복이다. 라이트를 전문적으로 키워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에도 필요하지만, 한국에도 전문 라이트가 없다. 그 쪽으로 키우려고 한다. 2~3년은 걸릴 것이다. 노력은 하고 있다. 올해도 마음 같아선 시즌 중간 가스파리니를 대신해 몇 경기라도 해줬으면 하는 욕심은 있다. 그래도 기다려줘야 한다"고 했다.

선발 출전한 임동혁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아직 고등학생이나 다름 없는데 당연히 긴장했을 것이다. 몇 년 고생해야 한다. 처음부터 잘 될 것 같으면 전부 금메달을 딸 것이다. 이런 경험은 쌓으면 쌓을수록 좋다. 코트에 들어가 있으니 본인이 뭘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본인이 할 건 했다. 상대가 쉬운 팀이 아니었다"고 칭찬했다. 선배 김학민도 "오랜만에 고향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연습 경기 때 충분히 잘 해왔다. 다음 경기 때는 풀려서 잘 할 것"이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임동혁의 성장 플랜은 이제 막 가동됐다. 박 감독은 멀리 내다 보고 '정통 라이트'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멀리 내다본 성장 플랜, 그 결과물이 궁금하다.

한편, KB손해보험은 11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A조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1(22-25, 25-22, 25-23, 25-23)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2연승, OK저축은행은 2연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대1(25-22, 25-21, 24-26, 25-19)으로 완파했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은 나란히 1승1패를 마크했다.
제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11일)

A조

KB손해보험(2승) 3-1 OK저축은행(2패)

한국전력(1승1패) 3-1 현대캐피탈(1승1패)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영상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