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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에게 0점을 주고 싶다."
한국전력이 환희로 2017년을 마쳤다.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3, 26-24) 완승을 거두며 최근 4연승과 동시에 단독 3위로 도약했다.
리그 초반 경직된 움직임과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올랐지만 3라운드를 기점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 신예 세터 이호건과의 호흡도 올라오고 있다. 펠리페는 "우리 팀에 새로운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있다. 이호건은 어린 세터다. 부족한 경험은 권영민이 채워줄 수 있다"며 "우리 팀에 비록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항상 이겨내야 할 일이다. 동료들과 함께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펠리페다. 하지만 자신에겐 박한 평가를 내렸다. 펠리페는 "내 자신에게 0점을 주고 싶다. 그래야 나를 더 몰아세울 수 있다"며 "앞으로도 더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 인생 철학이자 배구 철학은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향상을 위해 훈련해야 한다. 몸이 힘들 수록 정신적으로 버텨내야 한다. 이겨내 왔고, 이겨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향땅 브라질을 떠나 혹독한 한국의 추위를 경험하고 있는 펠리페는 "브라질 사람으로서 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든 것"이라며 "가족들과 떨어져 한국에서 뛰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특히 크리스마스까지 보냈다. 하지만 나는 팀의 선수고 동료들이 있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그래도 쉽게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