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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돈 V리그는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현재 4강(OK저축은행,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팀들의 우승 조건을 살펴봤다. 세 번째 팀은 삼성화재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우승을 위한 조건으로 '보이지 않는 범실'을 꼽았다. 임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보다 전력이 나쁜 것도 아니지만 뛰어난 것도 아니다. 1~4위까지 놓고보면 물리고 물린다. 결국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선두 OK저축은행, 2위 대한항공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4위 현대캐피탈에만 1승2패로 뒤져있다.
임 감독이 강조하는 보이지 않는 범실은 이단 연결 시 공격 성공률을 말한다. 임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55~60%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상대 10개의 서브 중 4개 정도는 이단 공격을 해야 한다. 이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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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은 '우승'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 어렵게 진단했다. 임 감독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자신있다. 지난 시즌 정상에 선 OK저축은행이 한 단계 도약했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단기전에선 누구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웃었다.
하지만 임 감독의 자신감과 달리 징크스는 묘하게 작용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프전 3연패에 이어 컵 대회와 이번 시즌 1라운드 패배까지 OK저축은행에 5경기 연속 패했다. 이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4라운드에서 다시 패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OK저축은행을 만날 경우 지난 챔프전에 대한 트라우마에 사로잡힐 수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 선수들은 당시 코트에 투입되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었다. 세계 3대 센터로 꼽히는 시몬과 패기로 똘똘 뭉친 OK저축은행의 기세에 완전히 눌린 모습이었다. 특히 현재 삼성화재에는 V리그를 8차례 우승했던 멤버들이 부족하다. 세터 유광우와 센터 고희진, 레프트 고준용이 그나마 우승 DNA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시즌 활용되는 선수는 유광우 뿐이다. 고준용은 교체멤버로 전락했다. 외인 그로저도 V리그에서 첫 시즌이다.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삼성화재지만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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