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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모로즈 한 가지 숙제, 달라진 배구공 적응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2-15 18:40



대한항공이 '모리즈 효과'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러시아 출신인 파벨 모로즈는 13일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첫 출격에서 김종민 감독에게 승리를 안겼다. 세터 한선수와 호흡을 맞춘 시간이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출중한 기량을 보였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마이클 산체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좋지 않은 공 처리다. 산체스는 한선수의 토스가 짧거나 타점이 맞지 않으면 도전보다 안정을 택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상대 코트에 공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모로즈는 달랐다. 좋지 않은 볼에 대한 성공률이 높았다. 무엇보다 팀 블로킹 부문 2위(세트당 2.467개)로 '높이'를 회복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65%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 감독이 모로즈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건 밝은 팀 분위기 유도다. 산체스의 성격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산체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동료들이 주눅들 수 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모로즈는 매 순간 밝은 미소로 팀에 빠르게 융화되려고 노력했다.

모로즈는 한선수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최대 관건이지만 또 다른 숙제도 안고 있다. 달라진 배구공에 대한 적응이다. 모로즈는 러시아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뛸 당시 일본 미카사 배구공을 사용했다. 그러나 V리그는 현재 스타스포츠에서 만든 그랜드챔피언(공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랜드챔피언과 미카사는 공법과 중국에서 제조되는 것이 같다. 다만 공에 활용되는 가죽과 딤플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딤플은 골프공의 표면에 있는 분화구 형태의 홈을 얘기한다. 배구공에도 골프공과 같이 미세한 딤플이 존재한다. 딤플 구성이 다른 미카사를 사용했던 모로즈는 스파이크 때 예민함을 느끼고 있다. 국내 선수들은 그랜드챔피언과 미카사를 비교했을 때 "공이 조금 딱딱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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