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10년 후에는 8개 구단-100만 관중-400억원 시대 연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07:17



한국배구연맹(KOVO)이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KOVO는 1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KOVO출범 10주년 CI(기업이미지) & BI(브랜드이미지)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KOVO는 출범 10주년을 자축하고 향후 10년간 또 한번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KOVO는 '파워풀 컴비네이션(POWERFUL COMBINATION) 25'를 미래비전으로 선포했다. 구자준 KOVO총재가 특별히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남다른 의미를 가진 미래비전이었다. '컴비네이션'은 절대 혼자서 결과를 만들 수 없는 배구의 특성을 반영한 단어다. 구 총재는 "경기인, 행정가의 화합 뿐만 아니라 스폰서와 팬이 자신의 욕심과 기득권을 버리고 더 큰 미래를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5' 역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구 총재는 "25는 한 세트가 끝나는 시점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 세트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2025년까지 또 다른 10년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25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도 내걸었다. 구 총재는 "2004년 10월 남자부 4팀, 여자부 5팀으로 출발한 프로배구가 어느덧 남자 7팀, 여자 6팀으로 성장하고 5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남녀 각 8개 구단체제로 관중수 100만명,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녀 프로구단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선수와 드래프트 제도를 개선하고, 2군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2020년대에는 제 2연고지 제도를 도입, 강원 경상 전라권에 연고구단을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남녀 배구의 세계랭킹을 5위권 안으로 높이겠다"면서 "이를 위해 심판과 유소년 육성 제도의 수준을 높일 것이다.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으로 2025년까지 유소년 선수 수를 남자 1800명, 여자 1200명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CI도 발표했다. '날개'와 'V' 문양으로 형상화된 배구공 모양의 CI는 연맹과 구단, 관계기관, 선수, 팬, 언론, 스폰서가 조화를 이뤄 비상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KOVO의 새 슬로건인 '브라보(Bravo) KOVO!'는 프로배구를 통해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는 뜻이다. 또 V-리그 슬로건은 '버라이어티 리그(Variety League)'로 프로배구를 통해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KOVO과 NH농협의 2014~2015시즌 V-리그 타이틀스폰서십 체결식도 진행됐다. NH농협은 2007~2008시즌 V-리그부터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기간인 8시즌 연속 V-리그 타이틀스폰서를 유지하게 됐다.

2014~2015시즌 V-리그는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수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등은 이미 삼성화재의 V-리그 8시즌 연속 우승 저지를 선언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주포 박철우의 입대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지난시즌 창단한 OK저축은행의 돌풍도 예상된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이 저지에 나선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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