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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첫판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어느 종목이든 단기전에서는 1차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V-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87.5%다. 8번의 플레이오프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7번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격돌한다.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 역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열쇠는 토종 선수들이 쥐고 있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곽승석(대한항공)이 그 주인공들이다. 문성민은 올 시즌 다소 부진했다. 시즌 전 왼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3라운드 중반에야 팀에 합류했다. 16경기 59세트를 뛰며 168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세트당 2.84점에 불과했다. 지난시즌 세트당 4.58점(124세트 569점)보다 많이 낮다. 다행인 것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 들어 페이스가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대한항공과의 5라운드에서 12점(공격성공률 73.33%),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8점(공격성공률 72.73%)을 올렸다.
곽승석은 수비형 레프트로 서브 리시브를 전담한다. 올 시즌 수비 부문에서도 곽승석은 세트당 8.36으로 1위를 달렸다. 서브리시브에서도 세트당 6.71로 선두를 달렸다. 다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전체 서브리시브 성공률은 60.02%지만 현대캐피탈과의 5경기에서는 57%로 떨어졌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곽승석이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잘 하다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유독 흔들렸다. 그래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미쳐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