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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출국' 김연경 "무조건 터키에서 통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6-10 17:28


터키리그에 진출하는 김연경. 스포츠조선DB

"전 무조건 터키에서 통할 겁니다."

10일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 입단을 위해 이스탄불로 떠나기 전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김연경(23)의 목소리는 당찼다. 그러나 이내 "호들갑 떨다가 팬들이 건방지다고 하면 어쩌죠?"라고 되물으며 걱정했다.

무한 자신감은 김연경의 무기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집결하는 터키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까지 챙겨야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미 일본에서 충만하게 채워왔단다. 김연경은 "일본 배구는 분석이 세밀하다. 그래서 영상을 많이 보며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 기량이 한층 발전된 느낌"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팀 적응도 중요하지만 먼저 터키라는 나라에 적응하는 것을 성공의 첫 번째 열쇠로 꼽았다.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음식이다. 그는 "외국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다. 일본 음식에도 적응이 필요했다. 터키 음식은 또 다를 것이다. 김치찌개를 잘하는데 정 안되면 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팀에는 특유의 털털한 성격을 적극 이용해 녹아들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성격이 워낙 털털해 선수들과 융화가 빠르다. '그냥 한번 부딪쳐보자'는 성격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면엔 겁도 많고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사실 부담도 적지 않다. 한국배구의 명예를 걸고 빅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이 정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를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배구 감독 등 지인들의 조언은 얻었지만, 최근 터키 리그를 직접 피부로 느낀 문성민(현대캐피탈)에게 조언을 듣지 못한 것이다. 김연경은 "아쉽지만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다. 빅리그에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며 다시 한번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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