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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텔=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대한체육회장 '3선' 출마선언은 1시간 40분 격정 토로의 장이었다.
출마선언 연설 후 질의응답, 이 회장은 거침없었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폭로한 정부 고위층의 출마 만류와 대기업 회장 추천, 회유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회장은 "파리올림픽 후 3선까지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시끄러우니 다른 분야에서 일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서 못하면 그냥 끝내겠다고 하니 '기업인 오너, 재벌급'을 이야기하더라. 대한체육회장으로 재벌은 안된다고 반대했다. '통합 후 체육회는 전념해 일하지 않으면 관리가 안된다. 재벌 회장은 정치권에서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내가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2명을 역제안했는데 답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정부 고위층의 정체를 확인하는 질문에 이 회장은 "우리나라 최고위 기관, 고위직 관료다. 문체부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관료의 발언을 정부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에 이 회장은 "3개 채널로 들었다. '3팀'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한팀은 저를 '조지는' 팀, 한팀은 체육회 내부를 흔드는 팀, 한팀은 선거를 준비하는 팀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문체부의 직무정지 처분과 관련한 항고에 대한 질문에도 "직무정지는 잘못된 것이다. 대한체육회장은 선출직이지 장관이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임명권자가 체육인이다. 직무를 정지하려면 대의원 총회 결의가 있어야 하고, 법적 수사, 구속 재판 과정이 있어야 한다. 무죄추정 원칙이 있다"고 했다. 대한체육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엔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단계로 가야 한다. 여기서 주저앉는 건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선후 기소나 유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회장은 "내가 모르는 일이 발생될 수 없다. 타인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3번째 도전, 판세를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모르겠다. 체육인들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당선돼 이 자리에 또 서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사심도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4~25일 양일간 후보등록을 받은 후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이 회장과 함께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유승민 전 IOC위원·대한탁구협회장(이상 가나다순) 등 역대 최다 8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일부 단일화 움직임이 눈에 띄는 가운데 과연 몇 명이 입후보할지 관심이다. 후보 등록마감 다음날인 26일부터 선거일까지 20일간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