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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어차피 우승은 차이나," 남자탁구도 이변은 없었다.
제1단식, 중국 1~5위 선수 바로 다음 랭킹, 세계 6위 펠리스 르브렁이 세계 2위 왕추친과 맞붙었다. 전날 장우진에게 속수무책 당했던 왕추친이 아니었다. 1번 주자로 펠릭스를 수싸움에서 압도하며 28분만에 게임스코어 3대0(11-4, 11-8, 11-3)으로 돌려세웠다.제2단식 '르브렁 형제의 형' 알렉시가 '세계 1위' 판젠동과 맞붙었다. 1게임을 11-9로 먼저 따낸 후 포효했다. 2게임을 4-11로 내줬지만 3게임 눈부신 랠리를 선보이며 6-2, 8-5로 압도했다. 10-6에서 판젠동이 서브에서 2연속 득점하며 10-8로 추격하자 프랑스 벤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11-8로 마무리했다. 백핸드 톱스핀에서 판젠동과 대등했다. 전날 한국전에서 나홀로 버텼던 '철벽' 판젠동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흔들렸다.
4게임도 4-4, 5-5 팽팽한 백핸드 대결이 이어졌다. 패기와 스피드, 파워로 무장한 알렉시가 중반 이후 백핸드 스핀에서 우위를 점하며 8-5로 앞섰다. 노련한 판젠동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8-8 균형을 맞췄다. 9-9, 폭풍랠리를 이겨낸 알렉시가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판젠동의 뒷심은 무서웠다. 10-10 듀스게임을 만든 후 포핸드 톱스핀으로 11-10 역전, 이어 알렉시의 드라이브가 벗어나며 12-10, 판젠동이 승리했다. 승부처였다. 마지막 5게임을 11-7로 따내며 판젠동이 포효했다. 풀세트 접전, 랠리의 향연은 세계 탁구 팬들을 위한 서비스였을 뿐 '우주 최강' 판젠동은 끝내 넘어가지 않았다.
중국 남자탁구는 이번에도 살짝 흔들렸을 뿐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 중국 남자탁구는 한국과의 4강전에서 매치스코어 3대2 승리로 단 2매치를 뺏겼을 뿐 그 외 전경기를 3대0으로 완승했고, 세계 1위 판젠동은 단 한 매치도 지지 않았다. 2001년 오사카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중국이 부산에서도 어김없이 약속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11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어제 준결승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오늘 첫경기 왕추친 선수가 잘해줬고, 2단식에서 판젠동 선수과 알렉시 르브렁 선수와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줬다. 어제 경기(4강전 준결승에서 이상수에게 패배) 후 단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내겐 긴 하루였다.마지막까지 스스로를 믿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모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인사에 중국 팬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