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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비매너논란'권순우 자필 사과문 공개 "국가대표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진심으로 사과드린다"(전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16:00


[항저우ON]'비매너논란'권순우 자필 사과문 공개 "국가대표로서 하지 말…

[항저우ON]'비매너논란'권순우 자필 사과문 공개 "국가대표로서 하지 말…

[항저우ON]'비매너논란'권순우 자필 사과문 공개 "국가대표로서 하지 말…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가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권순우는 26일 오후대한체육회를 통해 전달한 자필 사과문에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운을 뗀 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항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서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 1-2(3-6 7-5 4-6)로 패했다. 삼레즈는 랭킹 636위로 거의 무명에 가깝다.

권순우는 패배가 확정된 뒤 손에 쥔 라켓을 바닥에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 이후 라켓으로 의자를 때리고, 짐을 챙기다가 다시 라켓을 집어 들어 코트에 내리쳤다. 심지어 삼레즈의 악수 요청에 눈길도 주지 않고 거부했다.

'신사의 스포츠'라는 테니스 코트 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폭력적인 행동에 비매너까지 보여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중국 웨이보에서 권순우가 라켓을 내리치는 영상이 6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매체는 권순우가 '경기에 패해서' '병역특례를 못 받아서' 이같은 행동을 범했다고 분석했다. SNS상에는 '테니스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는 테니스 대회에 출전해선 안된다' 등 권순우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스포츠키다 테니스는 '권순우가 패배 후 라켓을 산산조각내고 상대와 악수도 거부했다'며 비매너적인 행동을 지적했다. 스포츠키다는 '한국 스타 권순우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모든 태도에서 졌다. 자신보다 500위 이상 세계랭킹이 낮은 삼레즈에게 진 권순우는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코트에 모든 분노를 쏟아낼 정도로 이번 패배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며 '권순우는 자신의 라켓을 코트와 의자에 여러 차례 내리쳐 산산조각냈고 관중은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권순우는 상대 삼레즈, 주심과 악수도 거부했다'고 했다.

그런데 경기 후 행동에 모든 초점이 쏠리면서 권순우가 분노한 진짜 이유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삼레즈가 '오프셋(Offset) 트릭'을 많이 사용했다. 예를 들어 첫 세트가 끝난 뒤 화장실에 가서 10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규정에 따르면, 이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권순우는 2세트에서 컨디션을 되찾았으나,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삼레즈가 심판에게 메디컬타임 아웃을 신청했다. 무력감을 느낀 권순우는 급기야 화가 나 상대방과 언쟁을 벌였다. 멘털이 무너진 권순우는 결국 경기에서 패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보도대로면, 권순우는 경기 중 태국 선수의 심리전에 휘말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폭력적인 행동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소후닷컴'은 '권순우가 자제력을 잃은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병역 면제다. 우승을 하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 권순우는 이런 압박감 때문에 정신 상태가 완전히 불균형을 이룬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징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아직 권순우에 대한 징계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테니스협회는 "권순우는 이날 경기가 없어서 공식 훈련 중이다. 오전에는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 상대 선수에게 사과했다. 또 경기 잘하라고 얘기했다. 상대도 괜찮다며 서로 잘 풀었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홍성찬(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 나서기 전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다음은 권순우 자필 사과문 전문.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드립니다.

2023. 9. 26 권순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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