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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5년의 기다림 끝에 준우승 설움을 씻고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26·대전광역시청)의 얼굴에선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아울러 "4연패(구본길이 도전하는 기록)에 별로 집중하지 않았다. 결승에서 (본길이)형과 만나 누군가 이기고, 누군가 지겠다는 생각만 했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 복수를 할 생각은 없었다. 이기고는 싶었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 순간을 5년 넘게 기다렸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사브르 개인 결승은 오상욱의 펜싱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구본길에 14대15, 1점차로 석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운명처럼 같은 무대에서 다시 만난 구본길. 개인전 4연패를 노리는 '전설'을 넘어야 전설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오상욱은 "얼마 전 크게 다친 뒤 리커버리(회복)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옆에서 팀원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며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 내 플레이가 잘한지 모르지만, 잘하려고 하다보니 자신있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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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서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세리머니를 자제했던 오상욱과 구본길은 멋진 승부를 펼친 뒤엔 뜨겁게 포옹했다. 오상욱은 "한국 선수끼리 만나 마음이 편했다. (한국 선수끼리 펼치는 결승은)우리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적이었다"고 했다.
오상욱은 단체전에서 2관왕을 노린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 등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가 재가동된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