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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기본은 나눔이죠" 남현희 감독X석정 펜싱팀 함께 '대박'난 바자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6-09 11:34 | 최종수정 2022-06-14 15:36


남현희 감독이 이끄는 석정스포츠단 펜싱팀.사진제공=동방사회복지회

남 감독이 8일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열린 나눔 바자회에서 고객들이 고른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펜싱 레전드' 남현희 감독이 이끄는 석정스포츠단 펜싱팀이 또 한번 의미 있는 나눔 행사에 동참했다.

남 감독과 선수단 전원은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 앞마당에서 진행된 '국내 소외아동 지원을 위한 동방나눔바자회'에 함께 나섰다. 바자회 홍보 플래카드엔 남현희 감독과 석정스포츠단 펜서들의 사진이 함께 나부꼈다. 지난 7월 창단 후 지난 겨울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에 이은 벌써 두 번째 나눔 행보다.


2014년 동방임시영아보호소에서 갓 태어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남현희. 사진제공=동방사회복지회
남 감독은 딸 하이를 출산한 2013년 이후 10년째 동방사회복지회와 긴 인연을 이어왔다. 자신이 펜싱스타로서 받은 국민적 사랑을 소외된 이웃, 딸 하이와 같은 아이들과 기꺼이 나누기로 결심했고 이후 입양 대기 아동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진심을 다해 돌보며 '홍보대사'로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7월 '비인기스포츠의 키다리아저씨' 이창섭 석정도시개발 회장이 창단한 석정스포츠단 펜싱팀의 첫 여성 사령탑이 된 이후 남 감독은 팀, 후배 선수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남이 인정해주지 않고,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 곳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서 팀을 창단"한 구단주 이 회장의 아낌없는 나눔 정신이 동력이 됐다.

이날 동방사회복지회 앞마당은 '바자회' 소식을 듣고 몰려온 수백 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의류, 아동용품, 생활용품, 전자제품을 비롯 스타들이 기부한 싸고 예쁘고 좋은 물품들이 넘쳐났다. 1만원짜리 바이올린, 2만원짜리 명품 구두, 4만원짜리 골프채 세트… 기부와 동시에 '득템'에 성공한 시민들의 면면에 미소가 피어났다.




계산대에 일찌감치 자리잡은 남 감독의 손놀림은 야무지고 빨랐다. 선수들과 함께 쉴새없이 쇼핑백에 물건을 담고, 팬들과 활달하게 인사도 나누며 지칠 줄 모르는 '나눔' 에너지를 쏟아냈다. 직접 사인하고 기부한 휠라 모자, 티셔츠, 기능성 베개 세트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어느새 열 살이 된 하이도 동행해 엄마의 일을 거들었다. 남 감독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피어났다. 이날 바자회 수익금은 약 3500만원 안팎, 수익금 전액은 국내 소외아동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진숙 동방사회복지회 회장은 "남 감독님은 오늘뿐 아니라 꽤 오래 전 선수시절부터 저희 복지회에 도움을 주시고 관심을 가져오셨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의 바자회에 석정스포츠단이 함께 와서 봉사하고 지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한 '2005년 세계선수권 우승 레전드' 정길옥은 이날 후배들과 뜻깊은 봉사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19년간 실업팀에 있었지만 이런 활동은 처음이었다. 지난 겨울 연탄봉사에 이어 오늘 바자회에 참여하면서 저도 후배들에게도 뜻깊은 배움과 경험이 됐다"고 했다. "우리나라 실업팀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단 게 감사하다. 석정스포츠단은 지원도, 시설도, 생각도 한국 최고다. 선수생활을 이렇게 잘 마무리할 기회를 주신 석정 펜싱팀과 이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 석정 후배들이 더 열심히 잘해서 플뢰레 종목이 다시 정상에 설 날이 오길 바란다"는 소망도 잊지 않았다.

남 감독 역시 선후배, 제자들과 함께한 봉사활동에 같한 의미를 전했다. "'동방' 홍보대사로 10년째 활동해왔다. 선수 때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단 마음에서 시작한 일인데 10년 이 흘러 '우리 팀' 석정스포츠단과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함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이런 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늘 '나눔과 봉사는 스포츠단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씀해주시는 이 회장님의 응원과 지지가 힘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과 더 많은 봉사와 나눔을 꾸준히 실천할 생각이다. 오늘 선수단과 함께 해 의미도 두 배, 기쁨도 두 배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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