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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스포츠영웅'이봉주의 메시지"후배들,안된단 생각말고...끝까지 도전하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16:48


2022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이봉주<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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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다는 생갭다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영원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022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 후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기적을 만드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퍼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개최하고 이봉주를 '스포츠영웅'으로 헌액했다. 이날 헌액식에는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임대기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스포츠영웅'의 공적을 기렸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연패, 2001년 보스톤마라톤 등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육상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 1992년 도쿄 국제하프마라톤, 1998년 로테르담 마라톤,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한국신기록을 3차례 수립했다. 그가 보유한 2시간7분20초는 22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최고기록이다. 이봉주는 2009년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풀코스를 무려 41회 완주했고,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은퇴 이후에도 한국 마라톤의 발전과 육상 종목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JTBC 축구예능 '뭉쳐야 찬다' 등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던 중 신경계 희귀질환 근육긴장이상증 진단을 받고 3년째 투병중인 이봉주는 최근 천안이봉주마라톤 대회를 직접 설계하는 등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어머니, 아내, 아이들 등 가족과 함께 헌액식에 참석한 이봉주는 상체를 펴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어보였지만 부축 없이 움직이며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헌액식에 나선 이봉주는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몸상태가 치료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면서 "병의 원인이 어딘지 찾지 못해 치료가 더뎌지고 있다. 걷는 데는 문제는 없다. 배가 당기다보니 허리를 펴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치료가 좀더 필요할 것같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나선 이봉주는 "솔직히 스포츠영웅에 선정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4명의 후보에 올라간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모두 대단한 선배님이고, 업적도 저 못지 않게 대단한 분들이다. 그들을 뛰어넘어 스포츠영웅에 선정됐다는 것이 실감이 안난다"며 자신을 낮췄다.

마라토너, 올림피언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을 향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 마라톤이 침체기기 왔다. 하루빨리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꿈을 갖고 육상, 마라톤을 위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도자 이야기들어보면 선수 배출이 안돼서 걱정이라고 한다. 하루 빨리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서 좋은 기록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들에게 긍정의 마인드를 노래했다. "늘 안된다는 생갭다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도 운동하기 전까지는 열악한 조건이었다. 그걸 이기기 위해 계속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후배들도 좀더 노력해서 열심히 해서 우리 한국 스포츠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40회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 3번의 한국최고기록 경신 등 레전드 중의 레전드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묻자 그는 "올림픽 4회 출전"이라고 답했다.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최고의 업적은 올림픽에 연속 4번 나갔다는 것이다. 제 자신에게 최고의 영광"이라고 돌아봤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끊임없이 올림픽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제겐 최고의 큰 보람이고 선수생활하면서 가장 뿌듯한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이봉주 스포츠영웅 일문일답]

-몸 상태가 어떠신지 궁금하다

몸상태가 치료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병이라는 게 어딘지 찾지 못해 치료가 더뎌지고 있다. 걷는데는 문제는 없다. 배가 당기다보니까 허리를 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치료가 좀더 필요할 것같다.

-스포츠영웅 헌액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 될 것같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솔직히 영웅에 선정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4명의 후보에 올라간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대단한 선배님이고, 업적도 저 못지 않게 대단한 분들이다. 그들을 뛰어넘어 스포츠영웅에 선정됐다는 것이 실감이 안난다.

-이봉주 영웅을 보며 꿈을 키우는 마라톤 육상 후배들에게 한말씀.

우리나라 마라톤이 침체기기 왔다. 하루빨리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꿈을 갖고 육상, 마라톤을 위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보니까 어려움이 있다. 지도자 이야기들어보면 선수 배출이 안돼서 걱정이라고 한다. 하루 빨리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서 좋은 기록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육상 후배뿐 아니라 현역때 선수의 마음, 지금 엘리트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늘 안된다는 생갭다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운동하기 전까지 열악한 조건이었다. 그걸 이기기 위해 계속 끊임없이도전하고 노력하면서 이자리까지 왔다. 후배들도 좀더 노력해서 열심히 해서 우리 한국 스포츠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 생활 하면서 가장 뜻깊은 기록이나 대회가 있다면

여러 대회가 생각나는데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최고의 업적은 올림픽에 연속 4번 나갔다는 것, 제 자신에겐 최고의 영광이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끊임없이 올림픽에 도전했다는 것이 제겐 최고의 큰 보람이고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뿌듯한 일다.

-아직 이봉주 선수의 22년전 기록이 마라톤 한국최고기록이다. 후배들의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는?

제 기록이 깨지고 있진 않지만 모든 조건만 갖춰진다면 깨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실력으로 봤을 때는 우리 후배들이 뛰어난 부분이 많이 있다. 얼마나 더 극복하느냐 노력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기록은 조건만 맞으면 깨질 수 있다. 후배들 화이팅했으면 좋겠다.

-극복, 노력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소개해주신다면.

마라톤 선수로서 스피드가 많이 달렸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이 정말 자고 있을 때 좀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려 하고 운동 끝나고 들어가면 좀 더 남아 운동하려 했다. 그런 것이 매일 쌓이다보니 큰 힘이 됐다.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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