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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연상 도쿄패럴림픽 메달'...IPC위원장"디자인 재검토 없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9-15 15:35


사진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 도쿄패럴림픽조직위

대한장애인체육회(KPC)가 '도쿄패럴림픽 욱일기' 문제를 공식 항의했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도쿄패럴림픽조직위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KPC 대표단은 12일 오전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도쿄패럴림픽 단장회의, 3차 본회의에서 조직위 보안 담당 부서의 주제발표 직후 욱일기 반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 IPC 회원국 관리부서장, 도쿄조직위 최고운영책임자, 보안국장등 조직위 관계자 및 100여개국 NPC 대표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KPC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해 욱일기 문제를 공식 제기한다"면서 "도쿄 패럴림픽조직위가 욱일기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밝힌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IPC 규정에 따르면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관계자는 정치적 사안으로부터 패럴림픽 무브먼트를 보호할 의무가 있고,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침략에 사용된 일본군의 깃발로, 여러 국가에게 역사적 상처를 상기시키는 상징물"이라고 설명한 후 "이 욱일기의 디자인이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으로 선정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즉시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KPC의 주장에 중국장애인체육회가 공식 지지 발언으로 힘을 실었다. 중국장애인체육회는 "KPC에서 이의 제기한 내용에 동의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서, 정치적인 문제가 대회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카이저 샤키데브 IPC 회원국 관리부서장은 "IPC는 아직까지 실로 발생하지 않은 가정적인(hypothetical) 상황에 대해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과 함께 "한국과 중국이 동의한다면 추후 별도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회의 종료 직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진 IPC 측의 입장은 대단히 미온적이다.

14일(한국시각) 일본 지지통신 등 일련의 매체들은 파슨스 IPC 회장의 코멘트를 인용해 'IPC가 도쿄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을 재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슨스 회장은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이 욱일기가 아닌 부채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도쿄조직위의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패럴림픽 메달은 일본 부채와 같은 전통문양에 기반한 것이다. 우리는 도쿄조직위 측에 메달 디자인 재검토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슨스 회장은 한국 정부로부터 도쿄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 금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확인한 후 "우리에게 이것은 정치적인 이슈다. 우리는 정치와 스포츠가 뒤섞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치와 스포츠를 함께 가져가는 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욱일기 반입 금지는) 패럴림픽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욱일기 반입 금지를 요청하는 공식서한을 받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경우 여지를 남겼다. "올림픽 기간 중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 사안별로 판단해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극우 성향' 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올림픽 담당장관은 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욱일기 반입을 허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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