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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틀만에 실력이 엄청 늘었어요. 백드라이브, 서브도 이제 자신 있어요!"
1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선 '대한항공 여자탁구단과 함께하는 대한항공 임직원 가족탁구교실'이 열렸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경아, 당예서, 국가대표 이은혜 등 선수, 지도자들이 선생님으로 나서, 매년 어린이 탁구교실을 진행해온 대한항공이 올해부터 가족 모두를 위한 탁구교실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8월 24-25일 어린이 탁구교실에 이어 9월 1-2일 가족-부부 탁구교실이 열렸다. 사내 신청을 통해 추첨으로 뽑힌 각 세션별 50명의 직원 가족들이 주말동안 국가대표 '동료 사우'들로부터 국가대표급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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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0년차 정비훈련부 고영준씨(59)와 동갑내기 아내 백옥순씨는 김경아 코치의 '족집게' 레슨에 "진짜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고씨는 "그동안 탁구를 독학으로 쳤는데, 국가대표 출신 선생님께 레슨을 받고 자신감이 쭉 올라왔다"고 했다. "백핸드 요령도 없었는데 이틀만에 엄청 좋아졌다. 이젠 자신 있게 치게 됐다. 우리 집사람도 실력이 엄청 늘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내 백씨는 "그동안 남편과 '똑딱볼'로 쳤었다. 회사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주니 정말 감사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백핸드드라이브와 서브를 제대로 배웠다. 이젠 동호회도 가입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김경아 코치는 "저도 작년까지 선수였는데 올해 코치로 돌아오면서 가족탁구교실에 참여하게 됐다. 회사에서 하는 행사에 애사심도 느껴졌고, 사원들의 배우려는 열의를 보면서 제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매 시간마다 실력이 느는 것이 보여서 더 보람 있었다. 이런 행사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생활체육으로 연결돼 여기서 배운 분들이 동호회 활동도 하시고, 탁구의 팬이 돼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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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선생님' 김단비는 남다른 보람을 전했다.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도 금세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신기하다. 쌍둥이 형제처럼 재작년, 작년 만났던 아이들이 계속 배우러 오는 것도 보람 있다. 탁구를 가르치면서 우리도 배운다. 회사내 탁구선수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웃었다. 강문수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단 훈련, 대회 일정이 빡빡하지만 사내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런 재능기부 행사는 정말 중요하다. 탁구단 이미지가 좋아지고, 탁구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밖에서 배우는 레슨과는 전혀 다르다. 현역선수, 대표선수 출신들이다보니 구질 하나하나가 다르다. 같은 회사 동료이기 때문에 더 성심성의껏 가르치게 된다"고 했다. "탁구는 '하는' 운동이다. '하는' 운동을 통해 보는 운동으로 만들어가야 하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부부가 함께 와 탁구를 즐긴다. 건강한 사내 문화 조성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들이 결국 탁구 팬이 된다"고 설명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상생,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향한 대기업 스포츠단의 솔선수범은 반가운 변화다. 대한항공 스포츠단과 여자탁구단은 앞으로도 탁구교실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박진성 대한항공 스포츠단 국장은 "탁구교실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이 대단히 높다. 선수들에게도 동료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다. 부산, 제주지점에서도 탁구교실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단의 경기 일정을 고려해 9~10월 중 부산, 제주에서도 사원들을 위한 가족 탁구교실 행사를 이어갈 것이다. 탁구단을 통해 대회와 교육을 병행하고 저변을 넓혀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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