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진서, '국제대회 첫 챔피언' 등극…TV바둑아시아선수권 우승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6-24 09:25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국제대회에서 처음 챔피언에 올랐다.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딩하오 6단에게 2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000년생 동갑내기가 맞붙은 결승전은 시종일관 기백 넘치는 전투 바둑이었다. 초반 상변에서 시작된 전투가 시종일관 전판을 휘감았다.

신진서 9단은 중앙 백 아홉점을 잡히며 한때 어려운 국면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백 170으로 하변에 뛰어든 승부수에 이어 백 186으로 치받아 좌변을 차지한 이후 딩하오 6단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백 238로 1선을 넘어 최소 1집반 승리를 확정지었고 이후 몇 수 더 둬 본 딩하오 6단이 덤을 빼기 힘들게 되자 돌을 거뒀다.

미니 세계기전이기는 하지만 입단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일궈낸 신진서 9단은 딩하오 6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차이를 벌렸고, 5월 15일부터 시작한 자신의 연승 행진도 '16연승'으로 늘렸다.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 본선 첫 경기에서 중국의 쉬자양 8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한데 이어 4강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신민준 9단에게 23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석 9단은 4강전에서 중국의 딩하오 9단에게 207수 만에 백 불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KBS바둑왕전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이 출전을 포기해 대신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어려웠지만 상대 실수가 더 많았다. 이전 준우승한 것을 만회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2016년 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했던 신진서 9단은 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하며 우승상금 250만엔(약 2700만원)과 함께 차기 대회 시드를 확보했다.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한 한국은 대회 최다 우승인 1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1989년 시작해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매년 교대로 개최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세계 기전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