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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문]이기흥 회장,체육계 성폭력 공식사과"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가해자 영구제명-연맹 퇴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1-15 11:18



"지금 이순간에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체육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대한체육회가 자정 기능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체육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성폭력-폭력 사건들에 대해 체육인들과 국민들 앞에 공식 사과했다.

이 회장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열린 제22차 이사회를 앞두고 모두발언을 통해 사과문과 함께 성폭력 및 폭력 근절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만17세 때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이 13일 자신의 코치로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미디어 및 여성체육단체를 통해 선수들의 제보와 동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가운데 급기야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근절 대책을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체육계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에야말로 드러난 일 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조사, 수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발언 이튿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이 회장은 빙상, 유도 등 회원종목단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 근절책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회장 직속기구로 전문가,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는 피해선수에 대한 관리-보호 TF를 즉시 구성하여 무기명, 본인, 또는 제3자의 신고-접수 및 조사기능을 부여하여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 시에 연맹을 즉시 퇴출시키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빙상연맹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하여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고, 관리 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시키는 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성폭력 가해자를 영구제명하고 국내외 취업을 원천 차단해 가혹행위 및 성폭력 가해자가 국내외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정조치할 예정이다. 국가대표선수촌 선수관리시스템 개선도 약속했다. 여성부촌장과 여성훈련관리관을 채용하고, 선수촌 내 인권상담센터를 설치, 인권관리관을 상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승민 IOC위원의 제안대로 선수위원회 선배들로 구성된 상시고충상담 창구를 선수촌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성폭력 조사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고, 선수-지도자-학부모에 대한 관련 교육도 연2회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적 중심의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도 근본적인 개혁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정부와 협의 하에 현재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 육성 방식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면서 "합숙 위주, 도제식의 훈련방식에 대한 근원적 쇄신책을 마련하고 위 실행방안에 대하여 정부, 시민사회 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이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및 성폭력-폭력 근절 대책 전문이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대한체육회 사과문 및 성폭력-폭력 근절대책]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주신 우리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한국체육이 오늘날 세계 10대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성원, 격려를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및 후원을 해주신 기업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한국체육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노력하는 우리 체육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 상벌에 관여함으로써 자행되어 왔던 관행과 병폐에 대하여 자정기능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회장 직속기구로 전문가,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는 피해선수에 대한 관리-보호 TF를 즉시 구성하여 무기명, 본인, 또는 제3자의 신고-접수 및 조사기능을 부여하여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 시에 연맹을 즉시 퇴출시키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겠습니다. 저는 이번 계기로 빙상연맹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하여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고, 관리 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시키는 데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토록 하겠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

ㅇ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온정주의 문화 철폐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 검찰고발 의무화, 은폐 등 조직적 차원의 비위단체 회원자격 영구 배제 및 단체임원까지 책임 추궁

ㅇ홈페이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처벌-징계내역 공시를 의무화

ㅇ징계정보 공유체계 구축, 국내체육단체 및 국가별 체육회(NOC) 등과 협력체계를 즉시 구축하여 가혹행위 및 (성)폭력 가해자가 국내외에서 발을 못 붙이도록 엄정 조치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방안 확충

ㅇ국가대표선수촌 내 선수관리 시스템 개선

-여성 부촌장 및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하고 숙소 일상생활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

-선수촌 내 '인권상담센터' 설치 및 '인권관리관', '인권상담사'를 상주 배치하고 인권관리관에게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후견자 임무 부여

※ 인권관리관 : 인권상담사보다는 경륜이 있는 전문인력

-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내 선수출신 선배들로 구성된 상시 고충상담 창구 설치

-주요 사각지대 CCTV 보강, 남여 라커룸 철저 관리 및 비상벨 설치

-지도자 전횡 방지를 위한 지도자 풀제 및 복수 지도자 운영 체계 구축

ㅇ 학교 및 실업팀 운동부 훈련환경에도 국가대표 선수 관리 기준을 준용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실시

ㅇ폭력-성폭력 관련 사안 처리는 외부 전문기관(예: 시민사회단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에 전적으로 의뢰

ㅇ각종위원회(스포츠공정, 선수, 여성 등)에「인권전문가」필수로 참여

ㅇ성폭력상담 전문기관 등과 MOU 통해 (가칭)「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선수 지도자 학부모 대상 교육을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확대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방안 마련

ㅇ정부와 협의 하에 현재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 육성 방식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 마련

ㅇ합숙 위주, 도제식의 훈련방식에 대한 근원적 쇄신책 마련

위 실행방안에 대하여 정부, 시민사회 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즉시 시행토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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