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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Live] '부진 털고 단체전 金' 장혜진 "마지막 10점, 모든 국민들 염원 담아 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27 12:4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한국-대만의 결승 경기가 27일 오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한국-대만의 결승 경기가 27일 오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렸다. 금메달을 차지한 후 한국 여자 양궁 장혜진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7/

"모든 염원을 담아 쐈어요."

여자 양궁 대표팀이 리커브 단체전에서 6연패를 달성했다. 맏언니 장혜진(31·LH)은 마지막 10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장혜진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여자 리커브 단체 결승에서 세트 승점 5대3으로 승리했다. 대회 초반 흔들렸던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금메달로 활짝 웃었다. 이로써 지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여자 단체전 6연패에 성공했다 . 여전히 적수는 없었다. 장혜진은 개인 2연패까지 완성했다.

세계 최강 여자 양궁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세계랭킹 1위 장혜진은 8강에서 충격의 탈락을 겪었다. 강채영도 4강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지만, 개인전 금메달 획득 실패는 이변이었다.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그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대표팀은 토너먼트에서 상대를 차례로 격파했다. 지난 25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도 세트 승점 6대2로 승리했다. '맏언니' 장혜진은 결승 진출 후 "기대했던 것 만큼 못해 선수로서 상심이 컸다. 다같이 준비를 했었는데 너무 죄송스러웠다. 지도자 분들과 지인들이 대회가 끝난 게 아니라고 힘을 북돋아 주셔서 다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장혜진까지 살아난 대표팀의 기세는 매서웠다.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10점 2개를 포함해 먼저 1세트를 55-54로 잡아냈다. 대만은 8점을 쏘는 등 다소 흔들렸다. 2세트는 대만의 승리. 한국이 이번에는 두 번이나 8점을 맞혔다. 53-54로 뒤지면서 세트 승점 2-2. 3세트에선 58-58로 팽팽히 맞서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그리고 대망의 4세트. 한국은 조금씩 살아나면서 대만의 기세를 꺾었다. 특히, 4세트 마지막 주자였던 장혜진이 10점을 쏘면서 대만에 부담을 줬다. 대만은 마지막 세트에서 8-9-9점으로 흔들렸다. 접전 끝 우승이었다.

장혜진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한마음 모아서 딴 금메달인 만큼 어떤 메달보다 값진 것 같다. 동생들이 잘 믿고 따라와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강채영은 "오늘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우리가 어려웠을 때 이겨낸 것 같다. (장)혜진이 언니의 마지막 10점이 고맙다. 그간 고생했던 만큼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서 값진 메달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언니를 당연히 믿었다. 단체전할 때 나보디 팀원들을 믿는다. 그래서 개인전보다 덜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서로서로 믿어서 좋은 결과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은경은 "처음 출전해서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말끝을 흐렸다. 감격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장혜진의 마지막 10점이 결승전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사실 마지막 한발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10점을 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양궁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지켜 봐주시는 만큼, 마지막 한발에 국민들과 양궁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염원을 달아 혼신을 다해 쐈다. 그게 먹혔는지 10점이 들어갔다"며 밝게 웃었다.

개인전 탈락으로 마음 고생도 있었다. 장혜진은 "힘들었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서 동생들이 끝까지 믿어주고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제일 힘든 건, 내가 못 쏴서 양궁을 응원, 사랑해주신 분들을 실망시켜드린 마음의 상처가 제일 컸다. 한국 양궁을 누구보다 믿고 계셨을 텐데, 저로 인해 그게 무너진 것 같아서 힘들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단체전에서 값진 메달로 위로를 받아서 좋은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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