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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아리랑 울려 퍼진 팔렘방, 기적 이룬 용선 단일팀 환상 호흡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27 05:30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제종합대회에서 처음으로 한반도기가 국기게양기에 걸렸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건 여자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이었다.

여자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은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JSC 조정 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용선 2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만난 준비한 기간은 길지 않았다. 당초 예상보다 북측 선수들이 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빠르게 손발을 맞춰갔다. 여자 단일팀은 500m에서 메달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하루 앞서 열린 200m 경기에서 국제종합대회 사상 단일팀 첫 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경기 후 시상식에선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시상식대에 함께 오른 남북 선수들이 느낀 감동의 무게는 두배였다. 큰 힘이 됐다. 단일팀 여자 선수단은 다음날인 26일 열린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도 2분 24초 788로 중국, 태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이 우승한 첫 사례였다.

대한카누연맹은 일찍부터 단일팀을 준비했다. 어느 정도 합의를 본 뒤에는 남측 선수만으로 구성된 엔트리를 제출했다. 북측으로부터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한 채 남측 선수들이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북측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제대로 된 합동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나이대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공감대 형성이 쉬웠다. 연맹 관계자는 "또래다 보니 서로 잘생긴 오빠를 보면, 서로 좋아서 웃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팔렘방에 걸린 한반도기
(팔렘방=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여자 200미터 시상식에서 3등을 차지한 남북단일팀의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있다. 2018.8.2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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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 덕분이었을까. 여자 카누 용선 단일팀은 25일 동메달로 시동을 걸더니, 26일 금메달을 따내며 맨 꼭대기에 한반도기를 걸었다.

동메달 시상식에선 다시 한 번 감동이 몰려왔다. 남북 선수들은 다 함께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누가 제안한 것도 아니었다. 시상식에 오른 선수들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카누 관계자는 "물 위에서 정말 용사같은데,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진 귀한 보배들이다"라고 했다.

용선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종목이었다. 무엇보다 북한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 예선에선 드러머(고수) 도명숙과 스틸러(키잡이) 리 향을 포함해 북측 선수들 8명이 배를 탔다. 남측 선수는 4명. 이후 준결선과 결선에선 남측 5명, 북측 7명이 호흡을 맞췄다. 짧은 훈련 시간이었음에도 최고의 성적을 냈다.

대한카누연맹은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단일팀을 지속 추진한다. 지금의 분위기를 끌고 가, 오는 9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세계 드래곤보트 선수권 대회 단일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환상적인 호흡과 경쟁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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