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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메달, 정혜림 알려서 기뻐요."
정혜림의 금메달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연경(은퇴)이 금메달을 따낸 뒤 8년 만이다. 2014년 한국 육상은 '노 메달'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정혜림이 육상 시작 이틀 만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종합대회 첫 메달이라 더 값졌다.
정혜림은 금메달을 따낸 뒤 "임신을 하는 꿈을 꿨다. 원하는 걸 하라는 길몽이라고 하더라. 긴장을 안 하려고 했는데, 결승이다 보니까 긴장하고 힘이 들어갔다. 예선보다 기록이 저조하고 경기 운영 면에서도 저조했다. 어쨌든 메달 싸움을 해야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이제 한국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4년 전 악몽을 날려버렸다. 그는 마지막 허들을 두고 "넘기 전에 리듬이 깨져서 아차 싶었다. 그래도 그렇게 안 좋은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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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금메달을 딴 이연경의 뒤를 잇고 있다. 이제는 이연경이 보유한 한국 신기록 13초00에 도전한다. 정혜림은 "(이)연경 언니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앞에서 잘 이끌어줬기 때문에 나도 이 자리에 와서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했다. 정혜림은 오히려 30대로 접어든 뒤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경기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일본 같은 곳에 가서 일본 선수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두려움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혜림은 '육상의 희망'이다. 아직 한국이 육상에 약한 만큼 후배들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 정혜림은 "선수들이 항상 메달을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는 본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변수가 생긴다. 그럼에도 메달을 따내서 기쁘다. 다른 선수들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해선 "나도 똑같은 길을 걸어오다 보니 비인기 종목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럴 때 선배들에게 먼저 나서 조언을 구하면, 나도 많은 걸 나누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도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지만, 은퇴는 아직 먼 이야기다. 정혜림은 "나이가 있다 보니 운동을 할지 말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팀과 계약을 하게 될 것 같다. 아마 선수 생활을 더 할 것 같다. 그러면 마지막이 아마 2020년 도쿄올림픽일 것 같다. 나이는 더 먹겠지만 그때까지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어렸던 '허들 공주'에서 '여왕'으로 올라섰다. 그는 별명에 대해 묻자 "이제 공주는 조금 부끄럽다. 다른 별명이었으면 좋겠다. 뭐든 공주만 아니면 좋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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