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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銀' 사 솔 아쉬움 "조금만 더 참고 하나만 더 잡을 걸…"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8-26 15:59


팔렘방=연합뉴스


"조금만 더 참고 하나만 더 잡을 걸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신흥 암벽여제' 사 솔(24·노스페이스)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클라이밍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사 솔은 26일 오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펼쳐진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컴바인에서 1위 노구치 아키요와 총점 12점으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노구치가 사솔보다 3종목 중 2종목 순위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 솔은 빛나는 은메달, 김자인은 눈부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사 솔은 아쉬움보다 메달 획득 환희에 젖었다. 그녀는 "아시안게임 출전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메달도 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못내 아쉬움도 전했다.

"조금만 더 참고 하나만 더 잡을 걸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스포츠클라이밍 컴바인 종목은 스피드, 리드, 볼더링 3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스피드는 15m 높이의 인공 암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빛의 속도로 올라가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는 사람이 우승한다. 리드는 주어진 시간 내에 15m 암벽을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볼더링은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과제를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아시안게임 처음으로 정식조목에 채택됐다. 2020 도쿄올림픽의 전초전격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컴바인 종목은 3종목 순위를 곱해서 최종순위를 가린다. 6명의 결선 진출선수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순으로 경기한 후 3종목 순위를 곱해, 숫자가 가장 적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 스포츠클라이밍의 '개인종합'격으로 스피드와 순발력, 지구력, 영리한 두뇌와 기민한 체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궁극의 종목이다.

사 솔의 주종목은 볼더링이다. 그러나 스피드에서 예상외의 1위를 차지했다. 사솔이 9초29를 기록, 카자흐스탄의 아셀 마를레노바를 상대로 0.01초차 짜릿한 승리로 기어이 1위를 꿰찼다. 사 솔은 "원래 스피드 부분을 아예 안하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1위를 했다. 가르쳐주셨던 황평주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스피드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볼더링이 주종목이라 감독님의 조언대로 스피드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깜짝 은메달로 사 솔은 김자인과 함께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을 이끌 선수로 순식간에 주목을 받았다. 겸손은 사 솔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종목 자체가 경쟁이 치열하다.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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