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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컴바인 종목은 스피드, 리드, 볼더링 3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스피드는 15m 높이의 인공 암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빛의 속도로 올라가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는 사람이 우승한다. 리드는 주어진 시간 내에 15m 암벽을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볼더링은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과제를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아시안게임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2020 도쿄올림픽의 전초전격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컴바인 종목은 3종목 순위를 곱해서 최종순위를 가린다. 6명의 결선 진출선수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순으로 경기한 후 3종목 순위를 곱해, 숫자가 가장 적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 스포츠클라이밍의 '개인종합'격으로 스피드와 순발력, 지구력, 영리한 두뇌와 기민한 체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궁극의 종목이다.
김자인은 이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자신의 종목이 아닌 스피드에 첫 도전했다. 5위에 머무른 후 볼더링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3위에 올랐다.
마지막 리드 종목 완등 장면은 실로 감동적이었다.40도를 오르내리는 팔렘방 폭염속에 그녀는 당차게 전진했다. 그리고 기어이 가장 높은 곳, 완등 터치패드를 찍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모든 것을 후회없이 쏟아냈다.
팔렘방(인도네시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