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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국가대표 조효철(32·부천시청)이 이변의 금메달을 따냈다. '아빠의 힘'으로 일궈낸 값진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조효철은 팀 내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다. 그럼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박장순 레슬링 총 감독은 "예전에 86㎏에서 뛰다가 체급을 올렸다. 당시 세계선수권 8강까지 간 경험이 있다. 마지막 최종 선발전에서 힘들게 1위를 했다"면서 "나이가 비교적 많은데도 올 여름 폭염 속에서도 부상 없이 역경을 잘 이겨냈다. 어린 선수들도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일 한 번 내겠구나'했는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말 성실하고, 유연성과 방어 능력이 좋다. 노련미도 겸했다. 이번 대회에 부모님과 아내, 딸이 응원을 왔다. 특히, 딸이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은퇴 경기일 수도 있는데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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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응원은 큰 원동력이 됐다. 대망의 결승전. 아빠의 힘은 위대했다. 조효철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샤오 디를 맞아 흔들리지 않았다. 샤오 디도 견고했다. 먼저 빠르게 점수를 줬다. 1-4로 뒤진 상황. 그러나 조효철은 2피리어드에서 단숨에 점수를 5-4로 뒤집었다. 끝까지 버텼고, 조효철의 투혼을 샤오 디도 막지 못했다. 늦깎이 금메달. 가족과 함께 해 더 특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