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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이와 결승에서 붙는다면요? 진짜 멋진 승부 한번 해야죠."(구본길)
마지막 한포인트에 3연패와 첫 금메달의 운명이 엇갈리는 순간, 두 에이스는 결연했다. 마지막 포인트는 백전노장 구본길의 몫이었다.
구본길은 자타공인 '펜싱황제'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인천에서 개인전 2연패에 단체전까지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두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7-2018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2연패로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두번째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2위, 자타공인 세계 최강 '본투킬' 구본길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 위업을 이뤘다.
경기 이틀전 "후배 오상욱과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구본길은 진지하게 답했었다. "진짜 멋진 승부를 한번 해보고 싶다. 상욱이는 인생이 걸렸고, 나는 기록이 걸렸다. 나도 절실하고, 상욱이도 절실하다. 더 절실한 사람이 금메달을 가져갈 것이다. 한국 펜싱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진짜 멋진 명승부를 한번 하고 싶다," 구본길의 절실함이 승리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